앞으로는 네이버, 카카오 같은 1000만명 이상 디지털서비스 사업자도 재난관리 체계를 갖춰야 한다. 또 데이터센터는 화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터리를 10초마다 점검하고 전력차단에 대비해 예비 전력설비를 이중화해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카카오·네이버 등 서비스 장애 재발을 막을 후속조치로 '디지털서비스 안정성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디지털서비스 안정성 강화 방안은 △데이터센터의 안정성·생존성 강화 △신속한 장애 극복을 위한 디지털서비스 대응력·복원력 제고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대비한 디지털 위기관리 기반 구축 등 크게 3개 분야로 구분된다.
먼저 방송통신발전기본법 개정에 따라 재난 예방·훈련·대응·복구의 전주기적 재난관리를 사전 점검해 보완하는 관리의무 대상을 주요 디지털서비스 사업자로 확대했다. 이용자 수 1000만명 이상 또는 트래픽 비중이 2%인 부가통신사업자가 대상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 7개 내외가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의 경우 책임보험 의무가입 최고수준인 매출액 100억원 이상 사업자 중 전산실 바닥면적이 2만2500㎡ 이상이거나 전력공급량이 40㎿ 이상인 곳이 대상이다. 10개 내외 국내 데이터센터가 대상으로 꼽힌다. 대상이 아니더라도 통신재난관리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규모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디지털서비스·데이터 사업자는 한시적으로 관리 대상으로 지정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여러 법에 산재된 관련 제도를 통합해 네트워크·데이터센터·디지털서비스 등의 종합적인 재난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디지털서비스 안전법(가칭)' 제정을 추진한다.
데이터센터 화재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각종 장치도 마련한다. 배터리 계측 주기를 10초 이하로 단축하는 등 배터리모니터링시스템(BMS)을 개선하고 배터리 연결케이블 단락시 열화상 탐지 등 다양한 이상징후 탐지체계를 병행 구축하도록 했다. 긴급 상황 탐지 시 재난 관리자에게 자동 통보하는 경보장치와 자동·수동 겸용 UPS(무정전전원장치)-배터리 연결차단 체계를 설치하도록 했다.
구조적으로는 배터리실 내 UPS 등 타 전기설비, 전력선 포설을 금지하고 배터리 랙 간 이격거리를 확보하도록 했다. 배터리실 내에서 내화구조 격벽으로 분리된 공간 1개당 설치 가능한 배터리의 총 용량은 5㎿h로 제한한다. 또 재난 발생 시 전력 중단을 최소화하도록 UPS 등의 전력차단구역을 세분화해 단계별 차단이 이뤄지도록 한다. 원격으로 전력을 차단하거나 UPS를 거치지 않고 전력을 우회 공급하는 전력 바이패스 체계도 구축하도록 했다.
예기치 못한 장애·재난 상황에도 디지털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되도록 영역별 다중화 체계를 확립하도록 했다. 디지털서비스 장애관제시스템 고도화를 촉진하는 한편 디지털서비스 사업자가 장애·재난 대응 체계에서 자동화 가능 요소를 발굴·적용할 수 있도록 권고한다.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재난 예방·점검 등 선제적 대응을 위해 '디지털 위기관리본부'를 상시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는 대규모 재난 발생 이후에 필요시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조직을 정비해 디지털 장애 대응 전담 팀을 신설하고 '디지털 안전 협의체'를 구성해 디지털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데이터센터·부가통신서비스 재난 대응체계를 원점에서 엄중히 재검토해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안정성 강화방안을 마련했다"며 "상시적 디지털 위기관리 체계를 공고히 해 국민과 경제·사회 전반의 피해를 초래하는 디지털서비스 재난에 대한 예방, 대응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