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 은행 규모 16위였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은행권의 시스템 위기에 대한 불안이 유럽까지 번졌지만 국내 개미들은 미 은행주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절반인 5개가 미국 금융 관련주였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위는 SVB를 인수한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로,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6964만6185달러에 달했다. 대형 은행, 금융 관련 상장주식펀드(ETF)는 물론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등도 집중 매수했다.

같은 기간 은행 지수를 3배로 따르는 ETN 'BMO MICROSECTORS US BIG BANKS INDEX 3X LEVERAGED ETN'을 약 2885만달러 규모로 사들여 개인 순매수 4위를 기록했다.

8위는 JP모건자산운용의 '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1536만달러), 9위는 찰스 슈왑의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1346만달러)였다. 10위는 미국 2위 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로, 1264만달러 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파산설이 불거진 팩웨스트 뱅코프도 1071만달러 순매수하며 12위에 올랐다.

'서학 개미'들은 미국 은행 리스크를 단기 이벤트로 여기고 투자기회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긴축 강화 장기화 부담과 금융시스템 불안감이 높은 유럽과 달리 미국은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주요 은행들의 자본건전성 또한 대체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신종자본증권(AT1)의 조기상환 일정이 잇따라 예정돼 있는 유럽 은행이나 미국 중소형 은행보다는 양호한 여건 속 건전한 자본 능력을 갖춘 대형 은행들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고 전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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