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일각 "이준석 뛰어넘으라" 회유성 호남특위 제안에 千 "이준석은 성공한 대표…고립작전에 날 쓰면 더 나빠져" "친윤계 '설마' 싶은 것 다해…新黨 상상력 막을 필요 없어" 尹복심 한동훈에 "강남 캐릭터…험지출마 일찍 준비를"
지난 3월5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후보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부림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3위로 낙선한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김기현 당대표와 만나지 않고 있는 이유로 "(김기현 대표의) 주변에서 못 만나게 하고 있는 것"이라며 친윤(親윤석열)계를 겨냥했다. 자신을 비롯한 친이준석계 신당 창당설에 대해선 "우리의 상상력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며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았다.
천하람 당협위원장은 28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의 측근 박수영 의원(신임 여의도연구원장)이 최근 "이준석을 뛰어넘는 청년정치인이 될 수 있다"면서 이른바 '청년', '호남' 관련 특별위원회를 맡길 수 있다는 회유성 발언을 한 데 대한 입장 질문을 받고 '선 긋기'를 거듭했다.
그는 이준석 전 당대표와 자신이 '선의의 경쟁'을 하는 사이라면서도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이준석 전 대표는 단순한 청년정치인 중 한명이 아니다"며 "저는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사람이고, 이 전 대표 같은 경우 당선이 돼서 대선·지선을 승리로 이끈 보수정당 사이 몇 안 되는 성공적인 당대표"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저를 이런 식으로 과하게 띄워주는 건 '이 전 대표와는 도저히 관계 회복이 안 될 것 같으니까 천하람이라도 따로 떼어 갖고 써먹을 수 없을까'하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지난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자신이 김기현 대표를 만나지 않는 배경으론 "일정의 문제"가 있다면서도 "주변에서 못 만나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천 위원장은 "저는 김 대표와 아무런 불편한 게 없다. 둘만의 관계였다면 당장이라도 만나도 아무 문제 없다"며 "그런데 김 대표께서 당선되시고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말씀하신 바로 다음날 최고위원들이 무슨 '영구 추방해야 한다, 훌리건이다, 천하람은 (이준석) 대리인이니까 만날 필요 없다'는 얘기들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니까 당연히 제가 만날 수가 없는 상황이 됐고 제가 김 대표께 '조금 잠잠해지고 우리가 차분해지면 만나뵙자' 말씀드렸고 김 대표도 어느 정도는 납득하신 것 같았다"며 "문제는 어제 박수영 의원같은 분이 '천 위원장에게 호남 특위를 맡길 수도 있다' 식의 얘기가 나오는데 자꾸 옆에서 이런 식으로 말을 얹으면 만나기 더 어렵다"고 했다.
또 "만약 제가 이준석과 선 긋고 주류와 손잡는 모습을 보여주면, 뭐가 걱정되냐 하면 2030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이준석을 고립시키는 작전의 일부로 천하람이 사용된다면 더 안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선 그었다. 그러면서 "저를 만나려는 노력보단 2030세대의 신뢰를 회복할 본질적 노력을 하라"고 했다.
특히 "일단 MZ세대(밀레니얼·제트세대)란 말부터 우리가 그만 써야 된다. MZ란 건 (1980년생부터 2000년생 전후를 가리켜) 말이 안 되게 넓은 세대 구분이고 20대와 30대는 다르다"며 "국민의힘 정치인들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 전 대표가 2030뿐아니라 개혁적인 성향의 당원과 지지층에 소구력을 갖는 부분이 있다"고 지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3월5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당대표가 3·8 전당대회 선거운동 일환으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을 찾아 같은 당 '천아용인(천하람 당대표 후보,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이 전 대표, 천 후보, 이 후보.<연합뉴스>
천 위원장은 '이 전 대표에게 당이 잘해야 하는 거냐'는 진행자의 물음엔 "이준석이 됐든 누가 됐든 당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걸 그냥 열어주는 문화로 가면 된다"며 "천하람이든 허은아든 김용태든 이기인이든 당에서 저희가 활동하는 데 비주류 내지 소신파로 얼마든 목소리를 내라고 하면 그 자체가 당 지지율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소신있고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느낌은 좀 내주되 주류가 불편할 만한 얘기는 하지 말라, 대통령이 들으시면 불쾌하실 만한 얘기는 하지 말라는 건 '소신파 코스프레'를 하란 얘기"라며 "선 그어놓은 안전한 공간 내에서 소신파 코스프레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들을 배제한 채 소신파가 있을 수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천 위원장은 '계속 공격받고 당에 안 맞다면 신당까지도 가능하냐'는 질문엔 "저희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팀 정기회의에서 당 주류란 분들의 전략이나 천아용인에 (어떤) 스탠스를 잡느냐에 따라 시나리오별 대응을 당연히 회의한다"며 "그런데 당 상황을 보면 '설마 설마 이런 것까지 하겠어?' 싶은 걸 실제로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가 '우리의 상상력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모든 옵션을 열어놓고 우리도 어떤 여러 가지 행보를 계획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인 것"이라며, 내년 총선을 고려한 탈당·창당 시나리오를 배제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당장 신당 얘기를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고 선 그어뒀다.
한편 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복심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관해 서울 강북과 등 험지에서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채근했다. 그는 "한동훈 장관은 강남에 잘 어울리시는 캐릭터다. 꼭 나쁜 의미가 아니라 굉장히 세련되고 엘리트"라면서 "시간이 조금 더 늦어지면 어쩔 수 없이 강남에서밖에 소구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정치인 한동훈'으로서의 매력을 보여야 한다면서 "쉬운 지역에 가게 되면 우리 유권자나 지지층에서 '해당 정치인이 당에 빚을 졌다'고 생각을 하시게 된다"며 "한 장관 정도 되면 당의 빚을 지는 정치인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당을 어려움에서 구해내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당연히 좋겠죠"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