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중 무역적자 51억달러
총수출 중국 비중 19.8%까지 뚝
韓, 교역액대비 적자 40년래 최악

중국·베트남으로의 수출과 반도체·철강 제품의 수출 부진이 심화하면서 올해 들어 교역액 대비 무역적자 비중이 40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최대 무역 흑자국에서 최대 적자국으로 반전됐다.

한국무역협회는 28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무역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감소한 1274억달러, 수입은 1.3% 줄어든 151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무역적자는 241억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1~2월 수출증가율은 -12%로 일본(-8.2%)과 중국(-6.8%)보다 감소폭이 컸다.

교역액 대비 적자액 비중은 8.4%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7.4%)과 제2차 석유파동이 벌어졌던 1978년(8.2%)보다 커 40년 내 최대치를 나타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가운데)이 28일 오전 서울 삼성동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무역현안 관련 제2차 언론 간담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가운데)이 28일 오전 서울 삼성동 한국무역협회에서 열린 '무역현안 관련 제2차 언론 간담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이 추세로 간다면 심각하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상황이 좋아질 전망이라 연간 기준으로는 8.4%보다 낮겠지만 현 시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우려했다.

수출 상황이 나빠진 데는 중국·베트남에 대한 수출과 반도체·철강 등 중간재 수출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수출은 올 들어 36.2% 감소했고 수출 효자 역할을 하던 베트남도 28.3% 줄었다. 반도체와 철강 수출은 각각 44.7%, 12.7% 감소했다.

올해 총수출 중 중국 비중은 19.8%까지 하락했다. 2018년 26.8%에 이르렀던 중국 비중은 2021년 25.3%, 지난해 22.8%를 기록하는 등 내림세다. 1~2월 나라별 무역적자 규모도 중국이 51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호주(-48억달러), 사우디(-47억달러), 일본(-36억달러) 등을 제쳤다.

수지 측면에서도 최대 흑자국에서 최대 적자국으로 전환했다. 1월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는 39억33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1~2월 누적 수지 또한 50억7400만달러 적자로 무역 적자국 1위다.

월간·연간 기준 통틀어 중국이 한국의 최대 무역 적자국에 오른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3월에도 이달 20일까지 작년 동기 대비 대중 수출은 36.2% 줄고 수입은 9.1% 늘었다.

정 부회장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대비 수입 수요가 둔화하고 수출상품을 구성하는 중간재 자체조달률이 상승한 영향"이라며 "중국 수출과 한국의 대중 수출 간 연계가 약화된 것과 중국 내 한국제품 점유율이 하락한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은 이달 20일까지 44.7% 감소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월말까지 이어질 경우 금융위기(-46.9%) 이후 최대 감소폭을 갱신할 전망이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5% 밑으로 하락했다. 지난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은 12.8%에 그쳤다. 수출 단가는 지난해 4월부터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물량도 지난 1월 19.3% 급감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정 부회장은 "메모리 반도체는 비대면 수요 감소, 스마트폰 교체주기 연장, 서버용 메모리 교체 수요 감소 등으로 재고가 누적이 되고 가격이 허락되면서 지난해 7월부터 수출이 감소됐다"며 "최근에는 시스템 반도체마저 전방 산업 수요 위축 여파로 주문 감소와 가격 하락에 직면해 1월부터 큰 폭의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고 중국의 리오프닝 등으로 대외 여건이 호전될 수 있다"며 "유가 하락으로 수입액이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해 무역적자도 지난해보다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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