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부회장 주총서 밝혀 유럽 핵심광물원자재법 대응 韓·中·美 이어 유럽까지 확장 2026년까지 28만톤 생산 목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유럽 내 배터리 벨류체인 확보를 위해 현지 양극재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투자계획이 확정되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한국과 중국, 미국, 유럽까지 배터리 완제품부터 소재까지 이어지는 '4각 벨류체인'을 완성하게 된다.
신 부회장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유럽에 양극재 공장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유럽의 핵심광물원자재법(CRMA)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럽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라고 불리는 CRMA 초안은 2030년까지 특정 국가에 대한 전략원자재 의존도를 65% 이하로 낮추는 것이 골자다. 또 리튬, 니켈 등 16가지 전략적 원자재를 연간 수요 대비 역내 채굴 10%, 제련·정제 40%, 재활용 15%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CRMA의 실질적인 보조금 지원 수준 등은 나오지 않았지만, 유럽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이 중요해진 만큼 유럽 첫 현지 공장을 신설해 대응한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올해 기준 12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6년까지 28만톤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유럽의 양극재 공장 부지가 확정되면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LG화학까지 한국, 중국, 미국에 이은 4각 생산체제를 완성되게 된다. 중국 우시 공장은 연간 4.5만톤의 양극재를 생산 중이며, 미국은 IRA를 계기로 테네시주에 연산 12만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미국 IRA 배터리 부품 요건에 양극재도 포함되는 만큼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고객사의 수요도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테네시주에는 제너럴모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공장이 있다.
신 부회장은 다만 국내 추가 공장 건설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추가로는 없다"며 "구미 공장이 올해 완공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생산거점은 구미와 청주다. 신 부회장이 이날 강조한 구미공장은 4946억원을 투자해 기존에는 2024년이 가동 예정이었는데, 일정을 앞당겨 올해 조기 가동을 할 예정이다. 2233억원을 투자한 청주 공장은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한편 신 부회장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그는 "2019년도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뉴욕에 최소 2번, 런던 프랑크푸르트 1~2번, 국내 기관투자자들과는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등 제약 조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더 노력해서 1년 후에는 데이터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조인트벤처가 국제 분쟁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는 우려에 대해선 "전통적인 석유화학기업에서 세계 최고의 과학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3대 신성장동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리튬, 니켈 등 우리 혼자 할 수 없는 분야가 있어 협업 과정에서 조인트벤처가 다수 추진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지역 리스크나 비즈니스 전반을 더 살펴 실패가 없게 하겠다"고 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