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서 경영·건축·국제·문학 전공
건설·부동산·도시재생 전문가 활동
"어쩌다보니 가방끈 길어졌다" 겸손
책·데이터로 못얻는 '현장경험'비결
'누구처럼' 아닌 나만의 경쟁력키워야
"다양한 전공·경험 거친게 많은 도움"



다양한 사회이슈 '단골 자문'… 대한건설정책연 이은형 연구위원

"시장 연착륙이든 시장 정상화(규제 완화)든 현 시점에서의 실행 방안은 동일하다. 시야를 '시장 연착륙'으로 좁게 맞추지 말고 '과도한 규제의 정상화'라는 범위로 넓혀서 정책을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정부의 '1.3 부동산 정책' 관련 논평)

"개인과 개인간의 계약, 사적계약을 모두 공공이 통제할 수는 없다. 때문에 시세 등 관련 정보의 투명한 공개, 이해관계자들간의 상호감시나 책임부여, 엄격한 처벌 등은 정책에 담을 수 있지만 완벽하게 전세사기를 차단하라는 식으로는 정책입안이 어렵다."(2월 2일 전세사기 방지대책의 한계 지적)

굵직한 정부 정책 발표나 건설업계 현황에서부터 부동산시장 동향, 전세사기 등 사회적 이슈까지 부동산업계에서 그야말로 '단골'로 등장하는 전문가 중 한 명인 이은형(47·사진)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의 관심사는 그야말로 끝이 없다.

대학에서 경영학·건축공학·국제학·문화예술학 등 여러 분야를 전공하며 관심 분야를 넓혔고, 현재 재직 중인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서는 건설·부동산은 물론 문화·도시재생 전문가로도 활동 중이다. 건설·부동산 시장 정책연구를 하는 연구자 신분이지만 그는 자신의 쓰임을 연구자에 국한시키지 않는다.

실제 이번 달만해도 시흥도시공사 기술자문위원 위촉, 서울시 명예하도급호민관 재위촉, 전남개발공사 투자사업 심사위원 위촉 등의 타이틀을 경력에 추가하기도 했다. 어떻게 이렇게 다방면에서, 그리고 전국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걸까. 끊이지 않는 학구열과 현장 방문으로 켜켜이 쌓아온 감각을 유지하는 노력파이자 현장파이기에 가능한 결과다.

"어쩌다보니 가방끈이 길어졌다"며 과소평가(?)했지만, 다양한 전공은 지금의 그가 군포시·광명시·의왕시 도시계획위원회, 서울·제주·경기 건축위원회 및 경관위원회, 인천시 도시재생위원회, 국토부 중앙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 및 기술자문위원회, 도시공공디자인위원회 등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너무 많은 일에 지치지 않을까 싶지만 그가 이렇게 '전국구'가 된 데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 바로 책이나 데이터만으론 절대로 얻을 수 없는 '현장 경험'을 체득하기 위해서다. 최근 입사한 한 경력직 직원이 "이 연구원을 롤 모델로 삼았다. 어떻게 해야 이 연구원처럼 활동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을 때 그는 단호하게 "어렵다"고 직설적으로 현실을 직시시켰다. '누구 누구처럼'이 아닌 '그 어디에도 없는 본인만의 경쟁력'을 키워야 가능하다는 설명과 함께다.

그가 자신의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전공 중 하나는 2010년 대 초반 업무와 병행한 문화예술학 박사과정이다. 겉보기로는 건설·부동산 시장에서 뜬금없는 분야처럼 보이지만, 이를 기반으로 그는 지자체의 경관, 도시계획, 디자인 등의 심의위원으로 일할 수 있었다고 귀뜸한다. 덕분에 당시 나이 지긋한 교수나 업계 원로 등이 활동하던 심의위원회에서 일하며 그들의 혜안을 옆에서 배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연구원에선 실무를 거의 접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실무를 해보지 않고 나이만 먹으면 뜬구름 잡는 옛날 얘기나 하는 사람이 되버린다"며 "현장에 부딪혀 사업계획안을 어떤 식으로 짜는지도 들여볼 수 있는 수준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흐름을 면밀히 읽어내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연구원은 누구보다 날카롭게 시장을 분석해내기 위해 더욱 '현장형 목소리'가 되려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라는 타이틀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그는 자신을 목표로 삼았다는 후배들에게 "지금도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일반인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라는 표현은 제게 어울리지 않는다. 시간흐름에 순응하며 살다보니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면서 "다만 건설·부동산은 교과서처럼 시험 범위와 정답이 정해진 분야가 아니다. 남들이 겪지 못한 다양한 분야의 전공과 경험을 거친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조언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