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조만간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가계 실질소득이 줄어 위축 된 소비를 되살리기 위해서다. 숙박쿠폰 지급과 대규모 세일행사 개최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26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부처는 이르면 이번 주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말 "기재부를 중심으로 경제부처가 협의해 내수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지시한지 한 달여 만이다. 당초 정부는 지난주에 대책을 발표하려했으나 내용보강 차원에서 한 차례 일정이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내수 대책을 내놓는 것은 최근 소비와 관련한 지표들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경제의 '양대 축'인 수출과 내수가 모두 얼어붙은 상황에서 수출 활성화 대책처럼 내수에서도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3.9(2020년=100)로 전월 대비 2.1% 감소했다. 이러한 흐름은 작년 11월(-2.1%), 12월(-0.2%)에 이어 세 달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위축된 가운데 내수도 둔화하면서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우선 폭증하고 있는 여행 수요가 국내에서 소화될 수 있도록 국내 관광을 지원하는 방안을 따져보고 있다. 코로나 확산기에 월 10만명을 밑돌던 출국 해외여행객 수는 작년 하반기부터 다시 늘어 1월에는 180만명에 육박했다. 이를 국내로 돌리면 내수 진작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정부는 국내 숙박상품을 구매하면 일정 금액을 깎아주는 숙박 할인쿠폰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정부는 작년에도 국내 숙박비 3만~4만원을 깎아주는 숙박 쿠폰을 지원했다. 아울러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소비 진작을 위한 온누리 상품권 확대도 준비 중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기금을 활용해 온누리 상품권 발행량을 늘리거나 할인율을 높이는 방식이 거론된다. 체감물가 부담을 덜면서 소비를 증진할 수 있는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발행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들도 내수 증진책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총 250억원 규모의 '광역 서울사랑상품권'을 오는 30일부터 7% 할인된 금액에 발행한다. 사용 기간은 구매일로부터 5년으로 금액의 60% 이상 사용 시 잔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