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곤충부터 거대한 상어까지, 다양한 생물을 소개하는 '생물 유튜버'가 인기다. 이들은 직접 자연 속을 누비며 생물을 채집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이색생물을 키우는 과정을 공유하는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우리가 잘 몰랐던 생물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자극적 콘텐츠가 넘쳐나는 유튜브 속에서 생물 유튜버들은 '무공해 힐링' 콘텐츠로 눈길을 사로잡으며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폭넓은 구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구독자 10만 명을 넘긴 '실버버튼' 채널은 이미 10여 개에 달하고, 100만 명을 돌파한 '골드버튼' 채널도 존재한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생물 유튜브 채널은 무엇일까.
유튜브·인스타그램 빅데이터 분석사이트 IMR(Influencer Multi-Platform Ranking)의 3월 셋째 주 유튜브 순위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채널 1위는 '정브르', 2위는 '다흑', 3위는 'TV생물도감'이다.
1위를 차지한 '정브르'는 구독자 127만 명, 누적 조회 수 6억 7200만 회를 보유한 채널이다. 희귀동물 판매업자 겸 유튜버 정브르(본명 이정현)는 파충류를 포함해 곤충, 양서류, 어류, 조류 등 다양한 생물을 직접 키우며 얻은 살아있는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외 산과 들, 강과 바다를 누비며 직접 생물을 채집하고, 다치고 버려진 생물들을 구조하며, 생태계를 위협하는 교란 생물들을 잡는 모습을 영상에 담기도 한다. 채널의 대표 영상은 '거대 장수말벌을 불개미 병사 7000마리에게 먹이로 줘보았다', '(개구리 구출 작전) 참혹한 현장입니다...', '아장아장 아기펭귄들이 태어났어요!' 등으로, 최고 570만 회에 달하는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2위를 차지한 '다흑'은 구독자 90만 명, 누적 조회 수 6억 3000만 회를 보유한 채널이다. 희귀동물 판매를 본업으로 삼고 있는 채널 운영자 다흑(본명 김주식)은 주요 콘텐츠로 각종 생물 사육법, 희귀생물 소개, 생물 채집 및 관찰 등을 선보인다. 평소 접하기 힘든 이색생물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특히 큰 인기로, 용을 닮은 도마뱀 '아머드 스킨크', 심해 거대 쥐벼룩 '바티노무스 기간테우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설치류 '카피바라' 등을 다룬 영상들이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뱀에 기생하는 진드기 제거, 도마뱀의 썩은 꼬리 절단 등 생물들의 질병 치료법을 전하는 영상들도 화제를 일으키며 높은 조회 수를 올리고 있다. 3위를 차지한 'TV생물도감'은 구독자 61만 명, 누적 조회 수 3억 1000만 회를 보유한 채널이다. 어류, 조류, 곤충 등 다양한 분야의 생물을 폭넓게 다루지만, 바다 생물에 특화된 콘텐츠를 주력으로 내세운다. 맨티스쉬림프, 해삼, 투구게, 옐로우박스피쉬 등 독특한 바다 생물을 키우고 관찰하는 재미를 공유하는 영상들이 최고 900만 회에 달하는 조회 수를 올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죽은 광어가 무더기로 방치된 제주도 해안가, 산란을 위해 하천을 거슬러 올라온 황어떼 등 바다 생물과 관련한 제보 및 희귀현상을 다루는 영상들도 큰 주목을 받으며 채널 내 인기 영상에 등극해 있다.
이 외 △'에그박사'(4위, 47만 명) △'김줄스'(5위, 47만 명) △'수상한생선'(6위, 44만 명) △'새덕후'(7위, 42만 명) △'오브리더'(8위, 26만 명) △'백그라운드TV'(9위, 12만 명) △'파브르2세'(10위, 9만 명)가 인기 순위 상위 10위 내 채널로 포함됐다.
한편 IMR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데이터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여 랭킹화하는 서비스로,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한다. IMR 순위는 매주 업데이트되며, 한국 계정을 가지고 활동 중인 인플루언서들의 유튜브·인스타그램에 관련한 정보를 기간 누적 방식으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