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신용카드 점유율 2위 역전 가능 NFC 설치·교통카드 기능 숙제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를 하루 앞둔 20일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계산대에 애플페이 스티커가 붙어있다.애플과 현대카드는 21일 애플페이의 한국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출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미국 애플사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21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당분간 애플페이를 유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현대카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앞세워 삼성카드와의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1일부터 애플페이 공식 서비스를 개시하는 가운데 당분간 현대카드를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다. 당초 현대카드는 1년 독점 계약으로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를 준비했지만 금융위원회 심사과정에서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했다.
하지만 다른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서비스를 준비하기 위해선 최소 6개월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당장 소비자들이 애플페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현대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이폰 이용자를 중심으로 애플페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현대카드 발급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발급이 손쉬운 현대카드의 체크카드 발급량이 급증했다. 현대카드의 지난 1월 말 기준 사용가능한 개인 직불·체크카드 수는 16만2000개로, 전년 말(15만1000개)과 비교해 한달만에 1만1000개가량 늘었다. 신용카드 회원 수도 늘었다. 지난 1월 기준 현대카드 개인 신용카드 회원수는 1139만명으로 지난해 말(1135만2000명)보다 0.33% 증가했다. 애플페이가 공식 출시되면 현대카드 발급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카드와 2위 경쟁을 하고 있는 현대카드 입장에서는 애플페이를 내세워 순위 뒤집기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개인 신용카드 점유율은 신한카드가 19.6%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삼성카드(17.8%)와 현대카드(16.0%), KB카드(15.4%)가 치열한 2위 싸움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3분기까지 4위였지만 4분기에 KB카드를 따돌리고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4분기부터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단독 출시한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애플페이는 새로 출시된 아이폰 옐로를 포함한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 및 앱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삼성페이가 거의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애플페이는 근접무선통신(NFC) 단말기를 갖춘 곳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약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NFC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은 전체 가맹점의 10% 수준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애플페이 서비스를 위한 NFC 단말기 보급에 나서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MZ세대 등을 주 고객으로 하는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카페, 슈퍼마켓과 같은 소매점들이 NFC 단말기 설치에 적극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예상 대비 빠른 NFC 결제 인프라 확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NFC 단말기 도입이 확대되면 삼성카드를 비롯한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과의 제휴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만큼 현대카드의 영향력이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교통카드 기능이 빠진 점도 애플페이 점유율 확대의 걸림돌로 꼽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애플페이 서비스 제공을 검토 중이지만 결제 수수료와 단말기 보급률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며 "현재 수준의 NFC 단말기 보급률로는 애플페이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페이는 애플페이에 대항하기 위해 다른 간편결제 사업자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네이버페이와의 협력을 발표한데 이어 카카오페이와도 간편결제 서비스 연동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