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를 방문한 자리에서 여의도공원 재구조화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여의도를 국제금융 업무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여의도공원을 세계적인 도심문화공원으로 재편하고 공원 내 수변 랜드마크인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한다고 20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함부르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시설 '엘프필하모니'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은 여의도공원 재구조화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여의도공원 내 제2세종문화회관을 수변 랜드마크로 만드는 방안을 적극 모색했다.
그동안 여의도공원은 중심 지역 입지에도 불구하고 주변 지역과 단절돼 공원 접근성이 부족했다. 오히려 동·서 여의도의 단절을 유발해 여의도의 공간적 위상 저하를 초래해 도심문화공원으로의 재편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서울시는 여의도공원 재편을 위해 공원 내부를 새로 조성하는 단기 사업과, 공원을 중심으로 주변을 연결하는 장기 사업으로 구분해 상반기 중 사업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단기 사업에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여의도공원을 수변 국제금융도심에 맞는 세계적 수준의 도심문화공원으로 리모델링하고 서울의 수변 문화 랜드마크로 제2세종문화회관을 도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원 상부는 수변, 문화, 생태로 구역별 테마를 설정해 리모델링하고 한강과 연결되는 수변 문화공원에 랜드마크 시설 제2세종문화회관을 조성한다. 문화 녹지광장은 국제금융지구와 연계되는 다양한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하고, 생태공원은 샛강과 연계해 기존 생태숲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당초 문래동 구유지에 건립될 예정이었지만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둘러싸여 대규모 공연장의 입지로 미흡하고, 부지 크기가 협소하다는 단점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시와 영등포구가 협의해 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고, 문래동 구유지에는 지역 주민과 문화 예술인을 위한 구립 복합 문화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부지 이전으로 제2세종문화회관은 당초 문래동 계획 대비 규모가 약 1.8배 확대될 예정이다. 2000여석의 대공연장과 400석 규모의 소공연장, 향후 여의도에 건설될 서울항 이용객 및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교육시설, F&B(음식료)시설 등이 들어온다.
또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상반기 중 사전 디자인을 공모한다. 디자인 공모를 통해 우수한 디자인과 공사비를 제안받고 시민 의견 청취를 통해 사업계획을 수립, 하반기 투자심사 등 예산 사전절차를 진행한다.
이밖에 장기 계획으로는 도로와 공원으로 단절된 여의도 도시공간구조 개편, 여의도역 복합환승센터와 연계한 지하보행 네트워크 등을 추진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공원에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서면서 3도심에 균등하게 공연장이 위치하게 됐다"며 "문화 요소 확충을 통해 도심으로서 여의도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남석기자 k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