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지원연, 뿌리추출물 항염증 입증
염증유발물질 발현 억제..부종도 완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개느삼 뿌리 추출물이 세포와 동물실험에서 항염증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기초지원연 제공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개느삼 뿌리 추출물이 세포와 동물실험에서 항염증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기초지원연 제공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희귀 약초 '개느삼'이 항염증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개느삼을 활용한 항염증성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김길남 춘천센터 박사 연구팀이 강원 양구군, 국립수목원과 공동으로 개느삼 뿌리 추출물이 세포와 동물실험에서 항염증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개느삼은 한국 고유의 특산식물로, 북한 함경도와 평안도, 강원도 북부 지역 등에서 서식하고 있다. 강원도 양구군의 한전리와 임당리에 서식지는 천연기념물 327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개느삼은 민간에서 진통과 소염, 해독, 타박상, 어혈 등 치료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염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개느삼 전초, 줄기, 뿌리의 추출물로 항염 효과를 각각 비교, 분석했다. 우선 염증실험에 주로 쓰이는 생쥐의 대식세포에 염증반응을 유도한 후 대표적 염증유발물질인 산화질소 생성 저해율을 측정했다. 그 결과, 전초와 줄기, 뿌리 중 뿌리 추출물을 처리한 대식세포에서 산화질소 발현이 47.5% 줄어드는 등 뿌리 부분의 항염증 효과가 가장 큰 것을 확인했다.

또한 뿌리 추출물이 염증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인 '엔에프 카파비(NF-kB)'의 활성을 감소시켜 염증 유발 단백질과 염증 사이토카인의 한 종류인 인터루킨 발현을 각각 77.8%, 42.7% 억제시켰다.

이어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개느삼의 염증성 부종에 미치는 항염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뿌리 추출물이 발 부종을 현저히 완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는 공초점 레이저 형광현미경과 면역형광염색법 등이 활용됐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양구군에 서식하는 개느삼 등 희귀 야생화를 보존·연구해 국내 천연물질을 활용한 산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길남 기초지원연 박사는 "민간에서 전해진 식물사용 사례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결과"라며 "개느삼이 기능성 화장품과 식품소재 등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통합 보완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민족약학 저널'에 실렸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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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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