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
"예술이라고 이념을 배제할 수 없지요. 하지만 그 창작물에 정치적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는 건 맞지 않습니다."

올해 1월 제8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한 정병국(65·사진) 위원장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랙리스트 사태는 있어선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작가가 어떤 의도로 작품을 만들어도 그 판단은 국민, 관객이 하는 것"이라며 "지나치게 정치적이거나 이념 편향적인 작품에 대해 우리 국민은 충분히 정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초예술 분야를 지원하는 예술위원회는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에 관여한 기관이다. 예술위는 대국민 사과를 하고 난 이후,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해왔다.

정 위원장은 5선(16~20대) 국회의원으로, 문화체육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문화예술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은 예술위원회에 정치인 출신 위원장이 취임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정부, 관 입김에서 벗어나 순수예술 분야에 안정적인 지원을 하려면 현재 1000억원이 안 되는 문화예술진흥기금 확충이 필요하다"며 올해는 12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예기금 확대 방안과 관련, "사업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높이려면 1조원의 기금이 필요하다"며 "예술후원활성화 소위원회를 만들어 '예술나무운동'을 범국민적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예술위 창립일인 오는 10월 11일 음악회에 국민을 초대해서 캠페인 선포식을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예술위 자체 사업으로 골프장을 운영하는데, 수익개선을 위한 컨설팅도 받을 계획이다.

정책 고객인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오는 23일까지 14차례에 걸쳐 현장 업무보고를 진행하는 정 위원장은 본사가 있는 전남 나주와 서울을 직접 운전해 오가면서 예술인들과 수시로 대화한다.

정 위원장은 "문화산업에 비해 순수예술에 대한 예산 구조가 열악하다"며 "지원 기관이니 예산을 많이 만들어 더 지원해주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예산 문제이고, 다음은 한정된 예산을 얼마나 공정한 심사를 통해 배분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예술인들의 의견을 들어 이런 부분을 조화롭게 만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정부는 예술위 설립 50주년을 맞은 올해를 K-아트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포했다. 이와 관련, 정 위원장은 "예술위의 위상 재정립과 지원 메커니즘 진단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터뷰 하는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인터뷰 하는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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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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