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그는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 폭로 이유 밝혀…“제 가족들이 행하고 있을 범죄·사기 행각 밝히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범죄 행동은 범죄 행동이고 저희는 처벌받아 마땅…저도 같이 처벌받을 것” 가족들서 그치지 않고 지인들 마약·성범죄 사실까지 폭로 ‘파장’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의 아들로 추정되는 A씨가 1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족들의 호화생활을 폭로하고 나섰다. 해당 사진은 A씨가 올린 어린시절 사진이다. <A씨 인스타그램>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A씨가 부모인 전재용·박상아 부부를 포함한 자신의 일가 전체를 비난하는 글과 영상을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두환 전 대통령 손자 A씨는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가족들의 호화생활을 폭로했다. A씨는 "전 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며 "제 가족들이 행하고 있을 범죄·사기 행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라고 폭로 이유를 밝혔다.
특히 A씨는 전 전 대통령의 딸 전효선씨의 자녀 B씨의 결혼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초호화 결혼식 사진"이라며 "25만원밖에 없다던 전두환씨 가족에서 어디서 이런 행사를 할 돈이 생겼는지 의문"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전재용씨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전 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아버지와 새 어머니는 출처 모를 검은 돈을 사용해가며 삶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제는 곧 미국에서 시민권을 획득해 법의 심판으로부터 도망가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아직도 그들은 그들의 죄를 알지 못한다, 법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범죄 행동은 범죄 행동이고 저희는 처벌받아 마땅하다, 저도 같이 처벌받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부친 전재용씨에 대해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며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전도사라는 사기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의 아들로 추정되는 A씨가 1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족들의 호화생활을 폭로하고 나섰다. 해당 사진은 A씨가 올린 어린시절 사진이다. <A씨 인스타그램>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씨의 아들로 추정되는 A씨가 1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족들의 호화생활을 폭로하고 나섰다. <A씨 인스타그램>
작은 아버지이자 전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전재만씨에 대해선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와이너리는 정말 천문한적인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검은 돈의 냄새가 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A씨는 전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스크린 골프를 치는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A씨는 이순자씨 추정 인물이 골프를 치고 있는 시설이 "연희동 자택에 구비돼 있는 스크린골프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전 전 대통령의 손자 A씨는 "제 가족들이 저의 정신과 치료 기록을 이용하면서 '미친X' 프레임을 씌울 것"이라며 "저는 작년 1월부터 우울증, ADHD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했다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서 나와 지금 몇 달간 일을 잘 했다"고 말했다.
A씨의 가족에서 그치지 않고 지인들을 향해서도 폭로를 이어갔다. 그는 지인들의 실명, 사진, 프로필 등을 공개하며 이들이 마약을 투약하고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었다. 일부 게시물은 신고로 인해 삭제 조치됐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댓글창 등을 통해 "응원한다", "(A씨의) 안전이 걱정된다", "전두환 손자가 이런 양심고백에 나서다니 역사적인 날이다"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4월 군형법상 반란수괴·내란수괴·내란목적살인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원을 확정 받았다. 검찰은 선고 직후 전 전 대통령 재산 313억원을 찾아내 추징했다.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전 전 대통령은 2003년 4월 재산목록 명시 관련 재판에 출석해 "예금이 29만원"이라며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버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