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자체 브랜드 매출 급증
수요 계속 늘자 매장 확대 승부
명품은 백화점·온라인 다 주춤

고물가 속 대형마트 PB(자체 브랜드) 패션 판매에 탄력이 붙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과 백화점 매장에서의 명품 열풍이 시들해 진 것과 대조된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가 가성비를 경쟁력으로 내세운 PB의류 품목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여성·남성·아동복 상품군을 보유한 패션 PB 데이즈에서 두드러진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작년 10월 데이즈에서 첫 선을 보인 겨울 시즌 제품인 히트필 이너웨어·잡화의 지난 5일까지의 누계 매출이 직전년도 동기간(2022년 대비 1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이번 겨울 시즌엔 데이즈 히트필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하거나, '1+1·2+1' 브랜드 내복 행사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패션PB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브랜드 패션 매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데이즈의 의류와 잡화가 합쳐진 통합 매장을 순차적으로 열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2022년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의 PB 겨울 의류 주요 품목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늘었다. 점퍼류는 25%, 기모 바지는 10%, 셔츠는 28%, 원피스는 51% 성장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대표 상품을 기준으로, 성인 남성은 베이직 코듀로이 셔츠와 코튼 본딩 치노팬츠를 6만원대 후반 가격에, 성인 여성은 라이트 하프패딩점퍼와 H플리스 원피스를 7만원대에, 아동은 여아 플리스점퍼와 여아 코듀로이 원피스를 5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게 선보인 바 있다. 3~4인 가족 기준으로 각각의 구성원이 한 벌씩 구매하면 10만원 안팎으로 겨울옷을 장만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비슷한 기간 백화점 명품 매출 성장세는 예전 같지 않았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1∼2월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대 신장에 그치고 있다. 롯데백화점 5%, 현대백화점 5.8%, 신세계백화점 5.3% 등이다. 전년 동기 신장률은 롯데 35%, 현대 20.8%, 신세계 47.8%였다. 경기침체로 인한 고가품 소비 위축과 해외여행 재개에 따른 소비여력 분산이 성장세 둔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시기에 이용자를 끌어 모았던 비대면 명품 커머스 플랫폼들은 이용자수가 급감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에 엔데믹 속 면세점,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로의 소비 분산까지 겹친 여파로 분석된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트렌비, 발란, 머스트잇, 오케이몰의 지난 1월 이용자수 합계는 8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줄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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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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