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이어 5개월만에 유럽행
대형개발 발표때마다 직접 탐방길
정치적 행보·세금 낭비 등 비판도

영국 런던 콜 드롭스 야드 및 킹스크로스역 도시개발 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영국 런던 콜 드롭스 야드 및 킹스크로스역 도시개발 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임기 시작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세번째 해외 출장에 나섰다. 굵직한 개발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해외 사례를 직접 살피겠다며 순방에 오르는 것을 두고 '정치적 행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세계 건강도시 파트너십 시장회의' 참가 차 지난 12일 출국, 22일까지 9박11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영국 런던, 아일랜드 더블린, 독일 함부르크, 덴마크 코펜하겐 등 4개국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출장에서 오 시장이 세계적인 금융도시들의 투자 유치 전략, 강과 바다를 활용해서 활력과 경제력 넘치는 도시로 번영할 수 있었던 유럽 수변 도시들의 선행 개발 사례를 직접 둘러보고 사람, 기업, 자본이 몰릴 수밖에 없는 핵심 성공 전략을 꼼꼼히 챙겨올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 시장은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템즈강에 위치한 'IFS 클라우드 케이블카'를 방문한 뒤 '한강르네상스 2.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강변 주요 거점을 공중으로 연결하는 '곤돌라' 설치 구상을 밝혔다. 서울시가 구상하고 있는 한강 곤돌라는 수변공간의 이동성을 확장하고 색다른 경험을 통한 여가문화 명소를 조성하는 것이다. 뚝섬, 잠실, 서울숲, 상암 등 시민이 즐겨찾는 공간이지만 교통 접근성이 부족한 지역을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오 시장은 지난해 10월 21일에도 국외 도시 정책 탐방과 올림픽 유치 활동 등을 명분으로 9박11일 일정의 유럽 장기 순방을 떠났다. 프랑스 파리, 스위스 로잔·바젤, 스페인 마드리드·세비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로테르담으로 이어지는 유럽 4개국 7개 도시 방문을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가 이태원 참사가 나자 일정을 하루 앞당겨 30일 귀국했다.

앞서 지난해 7월엔 싱가포르로 시장 취임 후 첫 출장을 다녀왔다. 용산정비창 개발계획과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 오세훈표 고품질 임대주택 정책을 발표한 직후 싱가포르의 선진적인 도시계획을 직접 살펴본다는 목적이었다. 당시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 (SH공사) 사장과 동행해 새로운 개념의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살폈다. 싱가포르주택개발청이 공급한 다양한 공공주택을 둘러봤다.

이번 유럽 출장에선 유럽 주요 도시의 수변개발 및 복합문화 공간을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최근 발표한 '한강 르네상스 2.0'을 구체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목표다. 서울링의 모티브가 된 '런던아이', 한강 곤돌라가 벤치마킹 할 수 있는 'IFS 클라우드 케이블카' 등을 살피고 템스강을 오가는 수상 교통수단인 '리버버스'로 둘러본다.

대형 프로젝트를 발표할 때마다 매번 해외를 찾아가는 오 시장의 행보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시장이 구체적 정책 현장을 찾는 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비판적인 시각도 상당하다. 이미 사업 구상 단계에서 모두 살펴봤어야 하는 주요 정책들을 직접 찾아가는 것이 의미가 없는데,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정치적 행보'를 이어간다는 비판이다. 서민들은 고물가 등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세금낭비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게다가 오 시장이 해외 순방 기간동안 밝힌 주요 정책들은 순방전 이미 결정된 것이 대부분이다. 공공주택,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고속도로 지하화 모두 출국 전 결정된 사안이었다. 한강 수상 버스 도입 방침처럼 탁상행정인 경우도 있다. 이번 런던 방문에서 밝힌 수상버스는 지난 1989년 도입을 추진하다가 현실성이 없어 유야무야된 바 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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