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서울 시내 시중은행 영업점에 예·적금 금리 안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서울 시내 시중은행 영업점에 예·적금 금리 안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저축은행 업권의 예금 금리가 은행권보다 낮아졌다. 반면 가계 신용대출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지난해 말 발생한 수신자금 유치전의 후폭풍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74%로 집계됐다. 올해 초 5.37%였던 것과 비교하면 1.61%포인트, 금리가 정점을 기록한 지난해 11월 말 5.53%과 견주면 1.79%포인트 떨어졌다. 가장 높은 금리는 4.50%로 중소형 저축은행이 제공한다.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예금금리 수준이 시중은행보다 낮아졌다. SBI저축은행 '정기예금'은 3.70%, OK저축은행 'OK정기예금'은 3.20%를 제공한다. 이날 기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예금은 각각 3.85%, 3.80%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고금리로 시중 자금을 끌어모으던 수시입출금(파킹통장) 역시 매력을 잃고 있다. 지난 10일 SBI저축은행은 파킹통장 상품인 '입출금통장'의 1억원 이하 금리를 기존 3.0%에서 2.8%로 0.2%포인트 인하했다. 대신저축은행은 파킹통장 최대 금리를 3.4%에서 3.0%로 0.4%포인트 내렸다. 웰컴저축은행도 오는 13일부터 직장인사랑 보통 예금 금리를 최대 3.8%에서 3.5%로 내리기로 하며 파킹통장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지난해 말부터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법정 최고금리(연 20%) 다다른 상황이다. 지난달 말 기준 SBI저축은행 '직장인 대출'의 평균금리는 연 19.47%로 전달(19.02%) 대비 0.4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4.89%로 1.01%포인트 올랐다. OK저축은행의 'OK론' 평균금리는 18.85%로, 지난해 말(17.93%) 대비 0.92%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저축은행 대출 금리가 급격히 오른건 지난해 하반기에 고금리 예금 상품들을 앞다퉈 출시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시중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 4~5%까지 높이자, 유동성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 저축은행들도 연 6%대 예금을 한꺼번에 내놨다. 이에 따라 늘어난 자금 조달비용이 대출금리에 반영된 영향이라는 것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늘어난 조달비용에 리스크 관리, 수수료, 인건비 등 제반비용을 더하면 법정 최고금리로 대출을 운영해도 수익성이 우려되는 수준"이라며 "경기 전망도 좋지 않아 대출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현 상황에서 예금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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