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권의 예금 금리가 은행권보다 낮아졌다. 반면 가계 신용대출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지난해 말 발생한 수신자금 유치전의 후폭풍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74%로 집계됐다. 올해 초 5.37%였던 것과 비교하면 1.61%포인트, 금리가 정점을 기록한 지난해 11월 말 5.53%과 견주면 1.79%포인트 떨어졌다. 가장 높은 금리는 4.50%로 중소형 저축은행이 제공한다.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예금금리 수준이 시중은행보다 낮아졌다. SBI저축은행 '정기예금'은 3.70%, OK저축은행 'OK정기예금'은 3.20%를 제공한다. 이날 기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예금은 각각 3.85%, 3.80%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고금리로 시중 자금을 끌어모으던 수시입출금(파킹통장) 역시 매력을 잃고 있다. 지난 10일 SBI저축은행은 파킹통장 상품인 '입출금통장'의 1억원 이하 금리를 기존 3.0%에서 2.8%로 0.2%포인트 인하했다. 대신저축은행은 파킹통장 최대 금리를 3.4%에서 3.0%로 0.4%포인트 내렸다. 웰컴저축은행도 오는 13일부터 직장인사랑 보통 예금 금리를 최대 3.8%에서 3.5%로 내리기로 하며 파킹통장 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최근 저축은행 대출 금리가 급격히 오른건 지난해 하반기에 고금리 예금 상품들을 앞다퉈 출시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시중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 4~5%까지 높이자, 유동성 확보를 위한 차원에서 저축은행들도 연 6%대 예금을 한꺼번에 내놨다. 이에 따라 늘어난 자금 조달비용이 대출금리에 반영된 영향이라는 것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늘어난 조달비용에 리스크 관리, 수수료, 인건비 등 제반비용을 더하면 법정 최고금리로 대출을 운영해도 수익성이 우려되는 수준"이라며 "경기 전망도 좋지 않아 대출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현 상황에서 예금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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