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3·8 전당대회 '윤심 김기현 지도부 선출'로 마무리 후 安·羅 독자행보로
安, 주중 경기·PK·TK 등 당원 만나…'대통령실 전대개입' 고발철회는 "검토 無"
羅, 당협위원장 맡은 동작乙서 자체 당정협의…저출산·기후 어젠다도 재론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윤심(尹心)' 김기현 지도부 선출로 마무리된 뒤 '멀윤(윤심에서 멀어진)'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독자 행보가 시선을 모으고 있다. 당초 친윤(親윤석열)이라는 데 이견이 없을 정도였으나, 대통령실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진영의 '반윤(反尹)·색깔론 낙인' 전략에 직면해 주류에서 멀어졌다. 전자는 당대표 불출마를 택했고, 후자는 결선투표 진출이 불발되며 경선에서 패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월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열린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캠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월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빌딩에서 열린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캠프 해단식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은 13일부터 자신의 지역구(성남 분당갑)가 있는 경기도에서 시작해 부산, 경남, 경북, 충북 등을 순회한다. 다만 언론 등에 공개하는 '세몰이'식 일정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을 조력했거나 지지한 당내 인사들과의 개별 만남 등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한다. 친윤과 비윤 사이에 '낀' 입장이었지만 25%에 가까운 득표율을 안겨준 당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취지가 될 것으로도 전해졌다.

안 의원은 앞서 경선 막바지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캠프 차원에서 형사고발한 뒤 취하 여부로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수석실 행정관들이 참여한 복수의 카카오톡 단체방마다 특정인들이 행정관 초대를 받은 뒤 '김기현 지지·안철수 비방' 홍보물을 유포한 정황, 한 행정관이 당원에게 '김기현 홍보물 전파 요청' 전화를 한 녹취까지 보도되자 강승규 수석을 지난 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안 의원이 경선에서 패한 이튿날(9일)까지 '전대 결과 승복, 당 화합에 헌신'과 함께 김기현 당대표에게도 "아낌 없는 응원을 보낸다"고 밝혔으나 대통령실 고발은 분위기가 다르다. 10일 캠프 해단식 때 김도식 총괄본부장은 김기현 대표와 안 의원 회동의 경우 일정 조율 중이라고 전했으나, 강 수석 고발 취하설에 관해 "어떠한 것도 내부적으로 거론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도 안 의원 측은 강 수석 고발 취하를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지난 3월10일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린 '2023년 제1회 동작을 당정협의회'에 (오른쪽 세번째와 네번째 순) 박일하 동작구청장과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동작을 당협위원장), 지역구 서울시의원·동작구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나경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지난 3월10일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린 '2023년 제1회 동작을 당정협의회'에 (오른쪽 세번째와 네번째 순) 박일하 동작구청장과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동작을 당협위원장), 지역구 서울시의원·동작구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나경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나경원 전 의원은 원외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서 사실상 내년 총선행보 기지개를 켰다. 지난 10일 같은 당 소속인 동작구청장, 지역구 서울시의원과 동작구의원들이 동참한 '동작 당정(협의)'을 가졌다. 나 전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으로 지역구민 숙원사업인 '흑석고등학교 추진' 등 현안 추진에 노력하겠다며 "각 동의 주민들의 크고 작은 민원들을 들으며 지역주민의 작은 소리에도 귀기울이며 시원하게 풀어드리는 일부터 이제 다시 시작한다"고 전했다.

당초 친윤 지지층에서 잠재적 당권주자로 지지가 높았던 그는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민간위원 간사)으로서 '헝가리 식' 저출생 대책 아이디어 제안을 대통령실로부터 공격받고, 임기 1년 무보수 명예직인 대외직명(기후환경)대사직까지 싸잡은 '해임 발표'에 직면했다. 친윤계 주도 연판장에 초선의원 50명이 연명하면서 그를 '정치 추방' 대상으로 내몰았다. '해임은 대통령 본의가 아닐 것'이란 언급마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공박해 '공개사과'를 하는 데 이른 바 있다.

지난 1월25일 나 전 의원이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뒤엔 '윤심 주자' 김기현 대표가 자택과 가족여행지를 찾아가 지지를 요청했다. 삼고초려에 나 전 의원은 결국 지난달 7일부터 공동행보를 연출하며 3·8 전대 당일까지 김 대표에게 '사실상 지지'를 보내며 관련 흔적을 SNS에 남겨왔다. 그 직후 지역구 다지기로 선회한 셈이다. 나아가 "전(全)지구적 문제이기도 한 저출산·고령화·인구문제, 기후위기 극복" 의제를 다시 꺼내며 "우리 동작구가 선도도시가 되자"고 했다. 최근 '최초의 검사 출신' 타이틀을 지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둘러싸고 영등포·동작구가 얽힌 총선 출마설이 돌기도 한 만큼 나 전 의원의 '터주' 부각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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