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며 최대 40% 가량의 지분을 확보하려고 했다. 그러나 인수전 여파로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개월 전보다 2배 이상 뛰어오르며 참패했다. 지난달 7일 기준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8만원 수준이었으나 이달 10일에는 14만7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지난 6일 공개 매수가로 주당 15만원을 제시하고 나섰다. 일각에서는 하이브가 맞불 성격으로 제2차 공개매수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의 이번 합의는 카카오가 먼저 하이브 측에 대화를 제안하면서 나왔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실제 하이브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시장 과열로 SM엔터테인먼트 인수가 적정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반면 카카오는 올해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 국부펀드로부터 1조원을 웃도는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실탄을 확보한 상태였다. 여기에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분위기에 대중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는 점도 카카오와 하이브가 협상을 추진한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카카오와 하이브의 지분 경쟁을 지켜보는 금융당국의 시선도 합의의 배경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이날 입장문에서 "경쟁하는 과정에 대한 국민들과 금융당국의 우려를 고려해 하이브와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원만하게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하이브의 SM 지분 공개매수 기간 카카오의 시세조종 혐의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누구라도 공개매수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행위가 있었다면 자본시장법상 시세조종 행위로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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