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카카오와 하이브의 '쩐의 전쟁'이 약 한 달 만에 막을 내렸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을 하기로 합의했다. 카카오·하이브·SM·JYP·YG·CJ ENM을 연결하는 'K-컬처 초거대 연합'이 출범할 지 주목된다.
하이브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예정된 SM 정기주주총회에서 카카오와 하이브는 표 대결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하이브의 이번 결정은 카카오와의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고,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고려한 조치다.
하이브 측은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주식시장마저 과열 양상을 보이는 현 상황에서는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며 "대항 공개매수를 하면서까지 SM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시장 과열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했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와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뛰어들고 각각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요동을 쳤다. 결국 카카오와 하이브는 지난 10일 전격 회동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관련 사안을 논의했고 합의를 도출했다.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SM 주식 공개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 중단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날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며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와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SM엔터테인먼트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기 위해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