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발생 후 24시간 만에 꺼져..91㏊ 피해, 민가 3동 불타
현장 투입된 진화대원 사망..발화 원인 화목보일러 추정

산림당국은 전날 오후 1시 40분 발생한 경남 하동군 산불이 12일 정오 발생 24시간 만에 진화됐다고 밝혔다.  산림청 제공
산림당국은 전날 오후 1시 40분 발생한 경남 하동군 산불이 12일 정오 발생 24시간 만에 진화됐다고 밝혔다. 산림청 제공
지난 11일 경남 하동군 지리산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23시간 만에 잡혔다. 하지만, 산불 진화에 나섰던 산불진화대원 1명이 안타깝게 숨졌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12일 정오를 기해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203-2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로 산불영향권역(직·간접적 추정 피해 구역)이 91㏊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고, 권역 안에 있는 민간 3동이 불에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긴급 대피한 2개 마을 주민 74명은 순차적으로 집으로 귀가하고 있다. 산불 현장에는 산불진화대원 일부가 남아 재발화 감시에 들어갔고, 산림청과 화동군은 뒷불 감시와 함께 정확한 산불 원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산림당국은 산불이 화목 보일러에서 나온 재를 버리는 과정에서 산으로 옮겨 붙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동 산불은 전날 오후 1시 19분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203-2 일원에서 발생했다. 산불이 나자 산림청은 화개면 산불 발생 두시간여만에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는 등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산불 현장이 급경사와 암석지대여서 진화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 당국은 12일 오전 산불재난특수진황대 등 1229명과 산불진화장비 52대 등을 투입해 산불 확산을 저지하는 데 주력했고, 다행히 이날 오전 11시부터 많은 비가 내려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산불 진화 과정에서 전날 오후 10시 40분 현장에 투입됐던 산불진화대원 A(60대)씨가 심정지 상태로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A씨를 업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A씨가 쓰러진 곳은 산세가 험하고 임도 시설이 없어 차량 접근이 쉽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지만, 지역적으로 편차가 심하고 국지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어 지역에 따라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논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소각 등 산림 인접지역 100m 이내에서 화기 취급으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 모두가 산불예방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산불이 발생한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일원으로, 12일 정오를 기점으로 많은 비가 내려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산림청 제공
산불이 발생한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일원으로, 12일 정오를 기점으로 많은 비가 내려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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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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