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맥은 보지 않고 '차라리 친일파가 되겠다'는 한 문장을 따로 떼어 논점을 흐리고, 저를 친일파로 만들어 버리는 분들께 '이의 있다'"며 "참으로 기가 막힌 논점절취의 오류이고 제 글과 인격에 대한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김 지사는 "정쟁과 진영논리 앞에서 우리의 이성이 이렇게 굴복해도 되는가 하는 절망감이 든다"며 "평생 시를 쓰고 모국어를 사랑해온 저의 이런 '반어법'이나 '문학적 표현조차' 왜곡해 애국의 글이 친일로 순식간에 변해버리는 이 기막힌 화학변화를 그저 바라보아야 하는가 하는 탄식이 저절로 새어 나온다"고 한탄했다.
김 지사는 이어 "저는 그 글에서 낫놓고 'ㄱ'자도 몰랐던 징용갔던 아버지의 말씀 '지는 게 이기는 거다'를 인용했다"며 "(부친은)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 지는 것이 차라리 이기는 것이다. 그들이 반성하지 않는 것은 일본의 문제다. 그들이 구원 받지 못하는 것은 그들의 선택의 문제라고 지적하고 차라리 그들을 측은한 눈으로 바라보자'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우리 정부의 자세는 '굴욕을 삼키는 용기'라고 칭찬했다"고 설명했다. 또 "저는 곧 이어 쓴 글 '죽창가를 부르지 않겠다'에서 '일본이 과거의 식민지침탈에 대해 통렬한 반성을 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아쉽고 측은하기도 하다. 전후에 일본이 독일과 같은 자세로 국제사회와 우리 종군위안부 문제, 징용배상문제, 독도문제등에 임했더라면 그들은 국제사회에서 더 큰 존경과 신뢰를 받았을 것이다. 그들이 취한 태도에 대해 우리 국민 누구도 분노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느냐. 그 문제는 시간을 갖고 일본의 변화와 각성을 촉구해야 한다'고 썼다. 아무리 봐도 그 글 속에서 저의 조국에 대한 단심은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끝으로 "녹두장군 전봉준의 절명시 한귀절을 적어둔다"며 "나라 위한 오직 한마음 그 누가 알겠는가.(爲國丹心誰有知)"라고 했다.
김 지사는 지난 7일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정부의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대위 변제 방침을 지지하며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고 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시민사회에서는 이를 시대착오적 망언이라고 규정하고 사과를 요구하며 규탄 집회를 열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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