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커넥트' 이끄는 신희용 대표 작곡가 꿈꾸며 SM엔터 입사… PQM대표로 남성그룹 음반제작도 우연히 후배와 얘기하다 현장공연 콘서트밖 중계 아이디어로 시작 아티스트 실시간 소통 등 인기… "예능프로 자체제작도 할겁니다"
신희용 라이브커넥트 대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독특한 문화와 특성이 있어요. 일반 플랫폼 회사들은 '팬심'을 잘 모르지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오래 몸담은 경험을 바탕으로 팬들의 마음에 주목했습니다."
신희용(51) 라이브커넥트 대표가 그리는 '디지털 커넥트'는 팬덤과 만난 음악 영상, 양방향 소통이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라이브커넥트는 일반 실시간 공연 영상과 달리 아티스트와 팬들이 실시간 소통하도록 돕는 게 특징이다. 공연 시작 전 아티스트와 단톡방에서 만날 수도 있다. 이런 경험을 한 팬들은 무대가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을 느낀다. 그룹 아이돌 공연일 경우 아티스트별로 채팅방을 분리해 좋아하는 멤버와 대화할 수 있다.
대면 콘서트는 정해진 공간과 시간이 있고 비싼 티켓을 구매해야 해 접근에 한계가 있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 공연이 연이어 취소되면서 관람 기회마저 사라졌다. 신 대표는 얼굴을 맞대지 않는 온라인 공연에서도 소위 '안방 덕후'들이 아티스트와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해외로 뻗어가는 K팝에 맞춰 영어·중국어·일본어 라이브 자막도 제공한다.
비슷한 서비스를 하는 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연이어 문을 닫았지만, 라이브커넥트는 안정적인 서비스로 2020년 설립 이후 총 202건의 공연을 내보내며 입지를 다졌다. 누적 시청자 수는 75만명, 최대 동시접속자 수는 7만5000명, 채팅 메시지는 665만건에 달한다.
신희용 라이브커넥트 대표
신 대표의 이력은 독특하다. 작곡가가 꿈이었던 그는 1998년 SM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해 작곡 대신 매니지먼트를 맡았다. 1996년 데뷔해 당시 최고 인기 아이돌 그룹이자 1세대 한류 아이돌인 H.O.T. 앨범 제작과 홍보를 했다. 당시 매니저는 지금과 달리 아티스트의 사생활 관리뿐 아니라 곡 수입부터 뮤직비디오 영상, 방송 홍보, 앨범 작업까지 '일당백' 역할을 해야 했다. 신 대표는 1990년 말에서 2000년대로 넘어가는 시절의 추억을 다룬 '응답하라 1997'에서 H.O.T.의 마지막 매니저로 고증에 참여하기도 했다.
H.O.T. 해체까지 지켜본 이후 유명 아티스트를 담당했던 신 대표는 음원 플랫폼의 성장세에 주목해 현재 카카오M인 서울음반으로 적을 옮겼다. 이후 PQM 대표로 남성 5인조 그룹을 결성하고 음반을 제작해 일본에서 성공한 팀을 만들었다.
라이브커넥트를 창업한 계기는 인터파크에 다니던 후배와의 대화에서 시작됐다. 신 대표는 "2019년 인기 아티스트의 콘서트 티켓 예매 열기가 뜨겁다는 얘기를 하다가 콘서트 현장 중계를 콘서트장 밖으로 꺼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후 신 대표는 다면 영상시스템 '스크린X' 기술을 개발한 카이스트 출신 박사들이 모인 영상기술 회사 카이(KAI)와 손 잡고 '멀티뷰'가 가능한 라이브 스트리밍을 선보였다. 기존에도 멀티뷰가 있었지만, 최대 12채널로 연출 의도에 따라 다양한 카메라 뷰를 멤버와 앵글에 따라 끊기지 않고 실시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신 대표의 엔터계 인맥도 힘을 발휘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유사한 서비스들이 등장했지만 서비스가 불안한 경우가 많았다. 서버가 다운돼 서비스가 중단되는 경우도 있었다. 신 대표는 "다른 신생 업체들과 달리 라이브커넥트는 팬들 사이에서 끊김이 없으면서 고화질, 고음질의 안정적인 서비스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밝혔다.
인터파크 등과도 협업해 라이브 공연 스트리밍을 선보였다. 특히 아티스트 팬들이 각자 응원하는 멤버의 직캠(팬이 직접 찍은 동영상)을 주로 보는 것에 착안해 멤버마다 직캠을 둬서 멀티뷰 서비스를 했다.
'라이브커넥트' 서비스.
K팝의 전세계적 흥행과 인기도 플랫폼의 성장을 도왔다. 해외 팬들이 플랫폼에서 아티스트와 소통하면서 팬덤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왔다. 신 대표는 "아티스트와 팬들은 주로 라이브 공연 전 점검 시간에 실시간 채팅을 주고받는데 구글 같은 기계번역으로는 감성적 대화에 한계가 있다"면서 "팬 문화를 잘 아는 사람이 실시간 번역과 통역을 해주니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덧붙였다.
몰래 온라인 공연을 보는 불법 접속을 막는 데도 공들이고 있다. 특정 국가에서의 접속만 막는 '지오펜싱' 기능을 도입했다. 현장의 불법 중계는 막는 게 쉽지 않아 직원들의 모니터링으로 잡아낸다.
엔데믹 상황에서 오프라인 공연이 늘면서 신 대표는 다음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라이브커넥트를 공연뿐 아니라 전시, 온·오프라인 이벤트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신 대표는 "오프라인 공연뿐 아니라 아이돌 굿즈, 온라인 전시 콘텐츠로 범위를 넓히려 한다"며 "예능 프로그램 등 자체 콘텐츠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