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주총 앞두고 반대표 "주주에 이득 주장 설득력 없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KB금융그룹 노동조합 추천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공식적으로 반대하는 의견을 냈다.
ISS는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주주총회(주총)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지침)을 제시하는 의결권 자문 전문기관으로, 글래스루이스와 함께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꼽힌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ISS는 최근 KB금융그룹 관련 보고서에서 오는 24일 열릴 주총의 제9호(임경종 사외이사 선임안) 안건과 관련,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던지라고 권유했다.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는 앞서 지난달 30일 KB금융그룹 이사회 사무국에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서와 위임장을 제출했다.
노조는 "임 후보가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실무 경험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해외사업 부문 정상화를 위해 KB부코핀은행의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고 현지 영업력을 키워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최적의 후보자"라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ISS는 보고서에서 "다른 사외이사 후보와 마찬가지로,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여부는 그 후보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노조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 만큼 9호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한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ISS는 노조가 주주제안 형태로 발의한 8호 안건(정관 일부개정의 건)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노조는 '관치금융', '낙하산 논란'을 막기 위해 '최근 5년 이내 행정부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이 1년 이상인 자는 3년 동안 대표이사(회장) 선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정관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ISS는 이에 대해 "노조는 8호 안건에서 정부의 영향력 등 그들이 주장하는 우려에 대한 설득력 있는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주들은) 안건에 반대하라"고 권고했다.
ISS는 이제껏 KB금융의 노동이사제에 줄기차게 반대의견을 냈다.
KB금융그룹 노조 또는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이번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선임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번 KB금융지주 주총에서도 KB금융그룹 노조 추천 이사는 부결된 가능성이 높다. JP모건·블랙록펀드 등 KB금융지주 지분 70%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투자가들이 ISS 자문 의견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ISS는 23일 개최 예정인 신한금융지주 주총 안건들에 대해서도 신한금융그룹 8명 사외이사 연임에는 반대했지만, 신한 진옥동 회장 내정자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주주들에게 찬성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