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연이틀 15만원 웃돌아…시총 1.8조→3.6조로 껑충 하이브·카카오, 소액주주 의결권 확보 두고 '주주가치 제고' 구애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지분 39.91%를 확보하겠다는 카카오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매수가 몰리면서 에스엠 주가가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15만원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에스엠 주가는 15만4900원으로 마감하며 연이틀 15만원을 웃돌았다. 전 거래일(15만8500원)보다는 2.27% 내렸지만 여전히 공개매수가보다 높은 금액이다. 전일 장중에는 16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 에스엠 시가총액은 3조6811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7일 카카오의 공매매수가 시작된 이후 사흘 만에 7000억원가량 늘었했다. 지난해 말(12월 29일, 1조8258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102%나 폭등했다. 코스닥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는 연초 16위에서 10계단 올라 6위로 올라섰다.
한편 경영 분쟁으로 에스엠 주가가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면서 기존 주주들은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경우 지난 2021년 9월 1호 펀드를 설정하며 에스엠 주식을 사 모으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주가인 5~6만원대에 지분 1.1%가량을 매수했는데 주당 가격이 현재 3배 이상 치솟은 셈이다.
지난해 지분 8.96%를 들고 있던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지분 4.65% 가량은 장내 매도해 1200억원 이상 시세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개인도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이달(2~7일) 개인 투자자는 에스엠 주식을 658억원어치 순매도 했다.
카카오는 지난 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에스엠 주식의 35%를 공개매수 중이다. 현재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에스엠 주식을 3.28%, 1.63%씩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로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 하이브처럼 공개매수에 실패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수포로 돌아갈 경우 하이브와 카카오의 셈법은 더 복잡해진다.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3.65%) 지분을 포함해 19.44% 가량 확보하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긴 했지만 공개매수를 통한 '굳히기'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통상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한 보유 지분율을 30% 가량으로 본다. 하이브도 10% 이상 추가 매입이 필요하단 의미다. 이 경우 카카오 입장에서 더 높은 가격으로 다시 한번 공개매수나 블록딜 매각에 나설 여지도 남아있다.
지분 확보과 함께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 의결권을 끌어 모으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카카오 측은 에스엠이 보유한 IP(지식재산권)과 카카오의 플랫폼,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융합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 및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에스엠도 "카카오가 'SM 3.0'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한 최적의 수평적, 전략적 파트너"라며 지지를 표명했다. 또 소액주주와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팬과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도약'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63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를 약속하고 나섰다.
반면 하이브 측은 'SM 3.0'의 주요 사업을 하이브가 이미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음을 꼽고 있다. 특히 '약속의 준수'와 '아티스트 보호'를 강조했다. 또 향후 3년간 에스엠의 당기순이익 30% 배당성향을 유지하면서 성장과 주주가치를 균형있게 제고하는 보상체계를 도입할 방침이라고도 밝혔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