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진흙탕 싸움 이어져
사실상 '분노투표' 유불리 촉각
安·黃, 金 사퇴 촉구 공동 회견
金 캠프 "분열로 몰아가" 반발

국민의힘 안철수(오른쪽부터)·황교안 대표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 행정관 단톡방 김기현 지지' 논란 관련 공동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오른쪽부터)·황교안 대표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 행정관 단톡방 김기현 지지' 논란 관련 공동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 경선 투표율이 2년간 50여만명의 책임당원 급증에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축제 분위기'와는 거꾸로 가고 있다. 막판까지 진흙탕싸움이 이어졌다. 투표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도 비주류 당권주자들이 연합해 대통령실과 주류 측 김기현 후보를 '불공정' 이슈로 맹공격했고, '불복·탈당' 포석이라는 맞대응이 나오는 등 극도의 분열상을 보였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일 오후 6시 기준, 3·8 전당대회 당원선거인단 모바일 전자투표와 ARS 전화투표율을 합한 전체 투표율은 55.1%(83만 7236명 중 46만 1313명 투표)로 집계됐다. 2021년 32만 8532명의 선거인단으로 치른 6·11 전대 최종투표율 45.36%를 약 10%포인트 상회하는 수치다.

윤석열 대선후보를 선출한 2021년 11·5 전대를 전후로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입자가 50만명 이상 늘었음에도 투표율이 급등했다. 우선 '조직 표'에 경선 결과가 좌우되는 구태에서 탈피해 당심(黨心) 승부가 이뤄진다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다. 전대가 네거티브로 얼룩져 사실상 '분노 투표'가 이뤄졌다는 해석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주류·비주류 측은 그 분노가 상대를 향했다고 주장한다. 친윤(親윤석열)계 주류와 손잡은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일 못하게 자꾸 분탕질, 내부총질, 자기정치한다'는 게 당심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는 BBS라디오에서 '분위기에 압도돼 침묵했던 당원들이 개혁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2년 전 당원투표율 기록 경신과 함께 비주류 이준석 전 당대표가 선출된 예도 들었다.

다만 유불리를 점치긴 쉽지 않다. 2년 전 국민의힘은 제1야당으로, '여론조사 100% 경선론'이 빈번할 정도로 '민심 구애론'이 강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압도적 득표에 이르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여당으로, 대통령과 줄곧 충돌한 이준석 전 대표 축출과 비대위 출범 저지 과정에 내상이 컸던 경험이 있다. 6년 전 '대통령 탄핵'의 트라우마도 변수다.

김 후보 측은 안 후보 등에 정체성 공세를 거듭해왔고, 현재 경선 1차 투표 '과반 득표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비주류도 결선 진출을 낙관하지 못한 듯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안 후보는 이날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고, 황교안 후보와 공동으로 '김 후보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안 후보는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들이 '김기현 지지·안철수 비방' 카카오톡 단체방 선거운동에 개입한 의혹, 황 후보는 김 후보가 울산광역시 고문변호사 시절 매입한 땅에 대한 'KTX 울산역 연결도로 노선 변경' 땅 투기 의혹을 각각 내세워 "전대 이후라도 반드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황 후보는 "대여(對與)투쟁"이란 말을 썼다.

이준석계 천하람 후보는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전대 불복이나 과격한 투쟁으로 가선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김기현 캠프는 "'정당 분쇄기'라는 안 후보와 보수정당 최악의 패배를 겪은 황 후보가 손잡고, 또다시 당을 분열시켜 총선 참패로 밀어 넣으려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경선 불복' 프레임으로 응수했다.

한기호·권준영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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