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주 대한태양광발전사업협회 회장
우리는 그동안 에너지 전환을 위한 주요 수단인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최근 3년 동안은 코로나19 등으로 보급 여건이 열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설치 규모가 연평균 4GW 가까이 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그동안 발생하지 않았던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력계통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재생에너지는 발전 비중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전력 계통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단기간 내 보급이 크게 확산되면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하였다.

2021년을 기준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7.15%이나, 하루 단위로 보았을 때 20%에 육박하는 출력이 실시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봄, 가을 등 전력 수요가 많지 않은 '경(輕)부하기'에는 계통 불안정성에 더욱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또한 정부에서는 지난 1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6년 30.6%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2021년 원자력 발전 비중이 27.4%임을 감안했을 때 중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도 주력 전원이 됨으로써 계통에 미칠 영향력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우리는 재생에너지가 주력 전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도기적 시기를 맞고 있다. 따라서 다른 전원과 같이 계통 안정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계통 안정성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에서 최근 태양광 인버터 지속운전성능 구비가 선결되어야 하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속운전성능이란 예기치 못한 전력 설비의 고장으로 설비가 동시에 탈락할 경우 대규모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정시간 가동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그동안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가 빨라 계통이 불안정했던 제주에만 인버터 성능개선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전국적으로 태양광 보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육지 일부 지역의 경우도 해당기능 구비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정부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안정적인 전력수급환경을 위해 지난 1월 태양광 인버터 특별대책반을 출범하였으며, 우선적으로 경부하기 태양광 설비 밀집지역의 인버터 지속운전성능 구비 대책을 포함한 계통안정화 특별대책을 마련하였다.

인버터 지속운전성능 구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업자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하여 단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성능 개선이 가능한 인버터 대상으로는 성능개선 비용 100% 지원을, 인버터 교체가 필요한 경우에는 금융지원사업을 통해 최대 90% 지원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정부의 선제적인 지원책 마련은 바람직하나, 원리금 상환이 수반되는 금융지원사업의 경우 실효성이 낮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감안하여 좀 더 적극적인 지원책이 동반되어야 사업자의 참여가 가능할 것이다.

태양광 설비가 동시에 탈락해 계통사고가 확장될 경우 막대한 사회적 손실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태양광 설비 또한 장기간 가동이 불가능하여 안정적인 발전사업 영위가 힘들어진다.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안정적 계통 운영이 전제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계통 안정성의 첫 과제인 태양광 인버터의 지속운전성능 구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보다 나은 재생에너지 보급 환경을 위해 정부부터 사업자까지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노력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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