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1차 투표 목표달성 못하면 윤심단합 불발 입증" "전대 끝나도 국힘 정치력으로 對野역할 수행할지 회의적" 천하람 일반여론조사 약진 평가 "千 돌풍…한국 지도자감" 총선 전 제3세력? "공천탈락 後는 무의미…여름엔 시작해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6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관해, 김기현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로 당선되지 못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에서 상당히 거북스러운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른바 '윤심(尹心)'이 작용하는 게 정상적이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사실 대통령께서 당대표 선출에 대해 아무런 의사 표시를 안 했으면 좋았을텐데 간혹 의사 표시가 나왔기 때문에 결국 윤심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월16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런치 포럼'에 참석, '한국 정치의 올바른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대와 공생'은 '친이낙연계' 싱크탱크로 알려져 있다.<연합뉴스>
그는 "사실 여당이 되면 대개 대통령 뜻에 따라 여당 자체가 움직이고 독자성이란 게 거의 없다. 국민의힘은 전신부터 전부 다 대통령이 만든 정당이라 대통령 얼굴 하나만 쳐다봤다"며 "전대가 끝나고 나서 국민의힘이 정치력을 발휘해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야당과의 자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지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대통령의 관심이 있기 때문에 경선 룰도 그냥 뜯어고쳐서 당원(선거인단투표) 100% 경선으로 해나가기 때문에 지금 김 후보가 윤심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하기 때문에, 김 후보가 만약 1차 투표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그 자체로 당은 상당히 혼란스런 상황으로 가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내다본 이유로는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걸 입증해주기 때문 "이라고 했다. 1차 투표에서 판가름나지 않고 결선 재투표 결과가 김 후보 당선으로 이어지더라도 "당이 종전같이 대통령 의중대로 따라가지 않았다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 리더십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 당선 1년이 가까워진 동안 "특별하게 뭐가 잘됐다고 평가할 만한 게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여야 협치 메커니즘을 통한 여소야대 장벽 돌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 국제 경제질서 재편'을 2가지 어려움으로 들어 "풀어지는 게 없이 지금까지 도래했다"고 짚었다.
그는 또 "대통령이 야당을 별로 상대하려고 하는 그런 생각이 없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내년 총선까지 이어지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더군다나 그 역할의 중점에 있어야 할 여당인 국민의힘이 그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집권을 하고 나서 여당 자체가 정상적인 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비대위를 만들고 전대 대표 선출 과정도 혼란"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김 전 비대위원장은 비윤(非尹) 이준석계 당권주자인 천하람 후보에 관해 "(지난달 초) 불과 후보등록 하루 남겨놓고 대표 출마선언을 했는데 갑자기 천하람 후보 돌풍이 분 것 같다. 일반여론조사를 보면 천 후보가 다른 두 후보(김기현·안철수)를 능가하는 조사 결과도 나타나기 때문에 간단하게 볼 성격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이어 "천하람이 결선에 갈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며 "그 사람도 충분하게 대표직을 수행할 능력은 있다고 본다. 내가 비대위원장이었을 때 그 사람이 순천 지역위원장 맡았기 때문에 한번 만나서 '어떻게 당신 대구 사람이 순천에 가서 의원을 하려고 생각하느냐', 참 대단한 용기있는사람처럼 느껴져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천 후보를 "한국의 지도자감" 가능성이 있다고 추어올렸다. 그는 여야 비주류가 내년 총선 직전 분화할 가능성에 대해선 "공천 탈락 이후 분당은 의미가 없다"며 "사실 제3의 세력이 생기려면 최소한 금년 여름에 시작되지 않고서는 내년 선거를 준비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단언했다.
내년 총선에 관해선 "윤 대통령이 2년 집권한 다음 선거하기 때문에 중간선거로 본다. 여당도 총선에서 과반수를 확보 못 하면 윤 대통령의 마지막 3년 임기도 굉장히 힘들 수밖에 없다"며 "야당은 자기네들대로 현재 170석 가까운 의석이지만 지금 내재적인 문제들을 놓고 보면 그 의석을 다시 얻기는 그렇게 쉽지 않으리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