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명계 민주당 권리당원, 이재명 대표 사퇴·출당 요구 청원글 올리며 ‘개딸’ 직격
“이재명 당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토건·토착비리의 ‘사법리스크’로 민주당의 가치·정의 훼손”
“당 분열 이끈 장본인…민주당은 소수의 개딸이나 ‘이재명 사당’ 아냐”
“합리적·올바른 가치 추구하는 공당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지금의 민주당, 제가 지키고 노력했던 민주당 아냐…‘팬덤정치’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디지털타임스 DB, 민주당 제공>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디지털타임스 DB, 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
<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이 후 수면 위로 드러난 민주당 내 갈등이 친명(친이재명) 지지자와 비명(비이재명) 지지자 간 싸움으로 번지는 등 점입가경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 내 강성 지지자들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들의 '수박' 색출 논란이 불거지자, 비명계 권리당원들이 이재명 대표의 사퇴와 출당을 요구하는 청원을 올리면서 '맞불' 작전을 펼치면서다. 사실상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 지지자들 사이의 알력싸움으로 풀이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민주당 권리당원은 '이재명 당대표 사퇴 및 출당, 제명할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제하의 청원글을 지난 3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게재했다.

이 네티즌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을 현재 이재명 당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토건·토착비리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민주당의 가치와 정의가 훼손되고 당을 분열로 이끈 장본인이기에 권리당원으로서 청원드린다"면서 "민주당은 소수의 개딸이나 이재명 사당이 아니다"라고 청원 취지를 밝혔다.

이어 "합리적이고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는 공당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지금의 민주당은 제가 지키고 노력했던 민주당이 아니다. '팬덤정치'로 잘못된 방향으로 당의 앞날이 좌우되고 이재명이라는 개인의 사당화로 변질되고 있는 작금의 민주당은 합리적 목소리가 함께 하는 공당이 아니다"라고 민주당을 강하게 질타했다.

해당 청원글은 게시된지 이틀 만인 이날 오후 6시 50분 기준 3208명의 동의를 얻었다. 동의율은 6%다.

최근 이 대표 강성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개딸'들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영구 제명을 요구하는 청원글을 게재했다. 이 청원글은 게재된지 단 3일 만에 답변 충족 요건인 5만명을 돌파했다. 이날 오후 6시 50분 기준 6만 8290명을 돌파했다. 동의율은 136%를 넘어섰다. 30일 이전에 권리당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기 때문에 당 관계자는 청원과 관련한 답글을 남겨야 한다.

이 전 총리 영구제명 청원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 대선 때 대장동 건을 최초로 터뜨려놓고 이재명 대표님께 사과도 하지 않고 자기는 미국으로 냅다 도망쳤다"면서 "그로 인해서 지금 대한민국은 검사 독재 국가가 됐다. 그 사람이 민주당을 검사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주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이 청원인은 "이낙연 전 총리는 어떻게 하면 자기 사람들을 이용해서 이재명 대표를 제거할까, 이 궁리만 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서 어제(2월 27일) 체포동의안에서 민주당 내 반란표가 나오게 만든 것도 이낙연 전 총리가 꾸몄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이낙연 전 총리는 민주당에서 반드시 강제 출당 시켜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021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이른바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바 있다. 이후 이 대표에게 경선에서 패배한 이 전 총리는 대선 직후인 지난해 6월부터 미국 조지워싱턴대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무효표 논란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감표위원들은 이날 투표용지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표기가 애매한 2장을 놓고 이견을 보여 표결 절차가 잠시 중단됐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무효표 논란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 감표위원들은 이날 투표용지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표기가 애매한 2장을 놓고 이견을 보여 표결 절차가 잠시 중단됐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 부결 결과를 듣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과 관련,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튿날 검찰에 체포동의 요구서를 보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 부결 결과를 듣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과 관련,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튿날 검찰에 체포동의 요구서를 보냈다. <연합뉴스>
앞서 전날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 달라"며 "이건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고 강성 지지자들의 자제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우리 당 몇몇 의원님들에 대한 명단을 만들고, 문자폭탄 등의 공격을 하는 일이 벌어진다"며 "제명 요청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을 매우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이어 "시중에 나와 있는 명단은 틀린 게 많다"며 "5명 중 4명이 그랬다고 해도, 5명을 비난하면 1명은 얼마나 억울하겠느냐. 자신이 한 일도 아닌데 누명을 당하는 심정을 누구보다 제가 잘 알지 않느냐"라고 문제의식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간질에 유효한, 전혀 사실과 다른 명단까지 나도는 것을 보면 작성 유포자가 우리 지지자가 아닐 가능성도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우리 안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민생을 방치하고 야당 말살에 몰두하는 정권을 견제할 동력이 약해진다"며 "이럴 때 가장 미소 짓고 있을 이들이 누구인지 상상해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배제의 정치는 결코 통합의 정치를 이길 수 없다고 믿는다"며 "민주당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져야 검사독재 정권과 더 결연히 맞설 수 있다. 저도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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