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자·엔저 효과 수요 폭증 日 여행객 전주比 10% 증가 LCC 여행사 예약률 90%대 단거리노선 수요 증가 전망
지난 1일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여행을 간 여행객이 전주 주말 대비 최대 1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만 하더라도 일본 제품 구매와 여행을 지양하던 '노재팬(No Japan)' 불매운동이 약 2년간 지속됐지만, 이제는 무비자 관광입국과 '엔저 효과'를 누리려는 관광객 수요에 묻힌 분위기다.
2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국내 7개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후쿠오카행 여객 실적은 도착 기준 4407명으로 집계됐다.
항공사별로는 진에어가 764명으로 가장 많았고 에어부산이 217명으로 가장 적었다. 나머지 항공사들은 모두 400~800명 가량을 각각 실어날랐다.
수요일인 이번 삼일절 연휴에 개인연차 등을 사용할 경우 최대 5일간 연휴가 가능해지면서 연휴 전부터 일본 여행을 떠나는 여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었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말인 지난 25일부터 3월 1일가지 닷새에 걸친 한국발 일본행 항공권 평균 예약률은 93%에 달했다.진에어와 제주항공 역시 같은기간 평균 예약률이 90%를 웃돌면서 사실상 모든 표가 매진을 기록했다.
직전주 주말인 지난 24일과 비교해보면 7개 항공사의 후쿠오카행 여객 실적은 4143명이었다. 일주일도 안되는 기간동안 약 9.4%가 늘어난 셈이다.
일본의 다른 관광지 역시 여행객들이 늘었다. 도쿄를 갈 수 있는 나리타행 항공편의 경우 지난 1일 총 4455명이 7개 항공사의 항공편을 이용해 떠났는데, 이는 직전주 주말인 24일 여객 실적(4143명) 대비 7.5%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오키나와로 떠난 여행객 수도 전주 662명에서 3월 1일에는 701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일본의 무비자 관광입국이 허용된 이후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 열풍은 점점 뜨거워지는 추세다.
여기에 작년 3월 100엔 당 1060원대였던 엔화 환율은 1년 뒤인 현재 현재 960원대로 하락한 점도 이 같은 열풍에 일조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149만7000명 중 한국인은 37.7%인 56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을 찾은 외국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이다.
특히 지난 1일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삼일절이라는 점을 두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일본 여행을 떠난 여행객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는가 하면 여행은 개인의 자유라는 반박도 나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이 비싸진데다 일본이나 동남아에 비해 장거리 노선 회복 속도가 더딘 까닭에 단거리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지난 1일 일본 여행을 떠난 여행객이 전주 대비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