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권은 마초 힘자랑 하듯이 강경 대응 좋아하면서, 왜 일본 앞에선 고양이 앞 ○○끼 되나”
“편협한 민족주의 넘어선 무슨 정신적 성숙함이라 자화자찬하는 짓이나 그만뒀으면…”
“日정부, 제 나라 가해 기업의 이익까지 악착같이 옹호…이 나라 정부는 제 나라 피해자 이익도 대변 못하나”

윤석열 대통령(왼쪽)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왼쪽)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겨냥해 "대통령이 삼일절을 친일절로 만들어 버렸으니"라면서 "이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세리모니로는 뭐 이보다 임팩트 있는 이벤트는 없을 듯"이라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진중권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근데 이 정권은 마초 힘자랑 하듯이 강경 대응 좋아하면서, 왜 일본 앞에서만은 고양이 앞의 ○○끼가 되는지…누구 아는 분, 대답 좀 해주세요"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교수는 "◇◇짓 하는 건 좋은데 그 ◇◇짓을 국제정세에 대한 넓은 안목이나, 편협한 민족주의를 넘어선 무슨 정신적 성숙함이라 자화자찬하는 짓이나 그만뒀으면…역겨우니까"라며 "과거사 문제, 위안부 문제, 징용문제, 오염수 문제, 국익이 달린 모든 문제에서 일본외교에 백기 들었다는 팩트엔 변함이 없으니…"라고 윤 대통령을 힐난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제 나라 가해 기업의 이익까지 악착같이 옹호하는데, 이 나라 정부는 제 나라 피해자의 이익도 대변하지 못하니…"라며 "능력이 안 되면 그냥 문제를 동결시키든지…모조리 양보하는 건 누가 못하나. 일본 수상 알현하는 게 그렇게도 영광스러운 일인가"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앞서 전날 윤 대통령은 서울 순화동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104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안보와 경제, 글로벌 아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다"며 "(일본처럼)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3·1 만세운동은 기미 독립선언서와 임시정부 헌장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로운 민주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이었다"며 "새로운 변화를 갈망한 우리가 어떠한 세상을 염원하는지 보여준 역사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로부터 104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 받았던 과거를 되돌아봐야 한다"면서 "변화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과거의 불행이 반복될 것은 자명하다"고 했다. 한·일관계도 역사적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언주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언주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국민의힘 제공>
이를 두고 이언주 전 국회의원은 "(3·1절은) 선조들의 저항 정신을 기념하는 날이고, 국가원수로서 기념사를 하는 것이다. 일제강점의 원인이 우리의 부족 때문임을 성찰하는 것은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할 말은 아니다"라며 "모든 말은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인데 국가원수가 돼 그런 기본조차 망각하고 아무 말이나 시시때때로 한다면 어쩌자는 건가"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이 전 의원은 "게다가 다른 날도 아니고 3·1절 아닌가. 3·1절 아침 국민들의 민족적 자부심을 완전히 뭉개버렸다"며 "나야말로 글로벌주의자고, 그런 성찰을 이해하는 편이지만 적어도 대통령의 입에서 3·1절 기념사로 듣고 싶진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정권에서는 반일·친중이라고 비판했으면 잘못된 부분이나 과도한 점만 고치면 되지 그렇다고 반대의 극단으로 가는 게 정답은 아니다"라면서 "그런 식이면 역사가 널뛰기하면서 제자리걸음만 하게 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제국주의적 침략도 하지 않았고 세계대전의 패전국도 아니다. 아마도 그런 나라 중 유일하게 산업화와 시민들에 의한 민주화를 다 성공한 나라일 것"이라면서 "그 역사적, 문화적 자산은 대단하다. 더구나 국민들의 역동성과 문화적 창의성도 엄청나다. 그러니 일본에 대해 너무 콤플렉스 가질 필요 없다"고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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