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 지지층 개딸들 중심으로 한 ‘반란표’ 색출 활동의 기세 매우 거세”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가 가져온 후폭풍이 가히 허리케인급”
“왜 부결서 이탈한 표가 40여개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성찰이 우선돼야 마땅”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연주 시사평론가. <디지털타임스 DB, 민주당 제공>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연주 시사평론가. <디지털타임스 DB, 민주당 제공>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 김연주 시사평론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후 강성 지지층은 '개딸'(개혁의 딸)들이 극렬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열성 지지층인 개딸들을 중심으로 한 '반란표' 색출 활동의 기세가 매우 거세다"면서 "'1급 역적 수박'들을 색출해야 한다며 의원들의 전화번호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 '자수하라'는 문자폭탄과 함께 밤샘 전화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고 직격했다.

김연주 평론가는 2일 '반동분자를 색출하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지난달 2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회에서의 체포 동의안 표결 결과가 가져온 후폭풍이 가히 허리케인급이다. 가결이 부결보다 단 한 표 많은, 그럼에도 과반이 못 돼 부결에 이르게 된, 이보다 더 절묘할 수 없는 투표 결과는, 참으로 예측 밖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평론가는 "전국 단위의 선거에서도 유권자들 개개의 선택은, 그것이 총합으로 모였을 때, 그 누구에게도 완전한 애정을 주지 않으면서도, 현명한 결론으로 귀착되는 경우가 왕왕 있어 왔다"며 "한데 현 민주당이 169석에 이르는 거대 정당이고 보니, 의원들이 던진 한 표 한 표가 모이자, 설사 짜고 쳤다 해도 이보다 더 절묘하기 어려운, 상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어 "압도적 부결은 당연지사이고, 170표를 넘을 것이냐에 주목하고 있었던 사이, 출석 의원이 훨씬 더 많았음에도 이전 노웅래 의원 당시의 부결표 161표에도 한참을 못 미쳤기 때문"이라며 "개표 과정에서 '아니, 표 두 개로 왜 저리 오래 끄느냐'며 불만했던 나 자신이 다 숙연해질 정도로, 내심의 의사를 은둔했던 민주당 의원들의 속내는 매우 뜻밖이었고, 그것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후의 일파만파가 예사롭지 않다. 지도부가 자만했고 보다 더 설득하는 노력을 했어야 했다는 고민정 의원의 자기 성찰적 실토는 오히려 애교에 불과했던 모양새"라며 "게다가 친명계 의원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도 분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연주 시사평론가. <디지털타임스 DB>
김연주 시사평론가. <디지털타임스 DB>
김 평론가는 "김남국 의원은 '이 대표가 국민 몰래 공천 보장을 약속했다면 이탈표가 있었겠느냐'며 '조직적으로 가결표 모으는 과정은 당당하지 못했다'고 일갈해, 가결 및 무효 등의 표가 '기획됐음'을 기정사실화했다"면서 "김용민 의원도 문자 폭탄에 어려움을 겪는 의원을 향해 '동지에 대한 신뢰와 예의가 우선'이라 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양념' 발언을 재소환 시켰다"고 친명계 의원들의 발언을 거론했다.

이어 "그러나 객관적 시선으로 현 민주당 안팎의 상황을 지켜보자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론'으로 결정하는 것이 필요 없을 정도로, '총의'가 모였다며 자율 투표에 맡겼던 '여유'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라고 민주당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현상의 본질이, 과연 이 대표에 호의적이지 않은 원내 인사들을 한 명씩 만나 밥 먹고 부탁했다고 해서 타파될 성질의 것이었는가"라며 "지도부가 보다 더 열성적으로 설득했다면 과실수의 열매 따듯 '부결표'를 하나씩 더 모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환상이 아니었을까"라고 주장했다.

김 평론가는 "이 대표 수사나 대장동 사건에 대한 국민의 시선, 불체포특권 내려놓기에 대한 국민적 여론 등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했다는 생각"이라면서 "반동분자를 색출하여 공천을 차단함으로써 처단해야 한다는 성토보다는, 왜 부결에서 이탈한 표가 40여개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성찰이 우선돼야 마땅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스케이트 신고 얼음판 위에서 남들 안 넘어지게 하겠다고 해 봐야, 손잡기도 전에 자빠질 게 뻔하고, 설령 손 잡아준 대도 줄줄이 굴비 엮이듯 넘어질 것이 자명하다"며 "날 풀려 약해진 빙판은 그저 조심조심하는 것이 답"이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디지털타임스 DB>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디지털타임스 DB>
앞서 전날 김대표적 친(親)명계로 꼽히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당내 주류와 이견을 표출한 비(非)명계를 겨냥해 "어제 표결 결과는 사실상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된 당대표를 실력 행사를 통해서 끌어내리겠다는 선언이었다"고 공개 저격했다. 한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선 일부 당 내 비명계 의원들이 전화를 돌리고 조직적으로 표를 모았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당원 및 지지자 여러분의 요구는 간단명료했다. 우리 당 국회의원이 일치단결해서 모두 한마음으로 검사독재 정권의 야당 탄압에 단호히 맞서 싸우라는 것이었다"며 "민생은 내팽개치고 오직 권력과 자리만을 탐하는 윤석열 정권을 대신해 민생을 챙기고, 후퇴하는 민주주의와 퇴행하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달라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어제 표결은 당원들과 국민의 절박한 호소를 외면한 것이었다"고 비명계 의원들에게 날을 세웠다.

이어 "체포동의안 처리를 무기로 해서 '공천권 보장'을 거래한 것이다. 아마 이재명 대표가 국민 몰래 공천 보장을 약속했다면 아마 이런 이탈표는 없었을 것"이라며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원칙에 어긋난 야합, 정치적 뒷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 의원은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마지막으로 함께 토론합시다. 저는 어제 체포동의안 표결에 조직적으로 가결표를 모으는 그 과정이 떳떳하고 당당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당의 총의를 모으는 과정에서 앞에서는 부결을 외치고, 뒤로는 가결과 무효표를 조직했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점"이라고 직격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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