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상승·하락 관측이 분분할 정도로 출렁이고 있다. 검사 출신이자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직후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학폭 소송 개입'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찬성 다수 부결'이 여야 지지층에 각각 적잖은 충격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1일 공개된 뉴시스 의뢰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 격주 여론조사 결과(지난달 25~27일·전국 성인 남녀 최종 1191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8%포인트·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3.2%, '잘못하고 있다'는 54.3%였다. 직전조사(지난달 11~13일)대비 긍정평가가 3.1%포인트 상승한 반면 부정평가는 3.8%포인트 내렸다.

반면 같은날 공표된 스트레이트뉴스 의뢰 조원씨앤아이 격주 여론조사(지난달 25~27일·최종 2001명·오차범위 ±2.2%포인트)에선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직전 조사대비 1.2%포인트 내린 38.1%, 부정평가는 1.2%포인트 오른 60.3%로 나타났다. 뉴스핌 의뢰 알앤써치 주례여론조사(최종 1023명·오차범위 ±3.1%포인트)의 경우 국정 지지도가 한주 간 0.8%포인트 내린 40.6%, 부정평가는 0.9%포인트 오른 57.2%로 집계됐다.

일련의 조사는 무선전화 100% RDD(임의걸기)·ARS(자동응답)방식을 채택했으나 국정수행 평가 추이가 엇갈린 셈이다. 여당 지지율을 대체로 주춤했다. 뉴시스 의뢰 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이 48.1%에서 2주간 3%포인트 가량 내렸다. 조원씨앤아이 집계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2.5%포인트 오른 44.6%로, 3.5%포인트 내린 국민의힘(39.4%)을 추월했다. 알앤써치 집계에서도 민주당은 3.6%포인트 상승한 39.2%, 횡보한 국민의힘(41.6%)과 격차를 좁혔다.

이같은 추세는 '이재명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해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 표결이 이뤄지기까지 야당 지지층이 결집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기명 투표 결과가 당일 오후 5시를 15분여 앞두고 발표된 이후 여론 반응은 아직 안갯속이다. 재석의원 297명 중 139명이 찬성, 138명이 부결에 표를 던져(기권 9·무효 11) '찬성 다수'에도 '과반 미달'로 부결돼 파장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에서 최소 31명 반란표 '색출 논란'마저 일고 있다.

하지만 검찰의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 과정에도 '제동'이 걸린 만큼 여야 유·불리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3건의 조사 중 27일 오후 10시까지 실시된 조원씨앤아이만이 체포안 부결 이후 여론을 일부 반영했다. 표본 숫자도 2000명 이상으로 가장 많아 제1야당 대표를 겨냥한 '강행수'가 일단 여권에 부담으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이밖에도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네거티브전(戰)으로 '컨벤션 효과'를 부르지 못하고 있고, 정 변호사가 국수본부장직에 오른 하루 만에 사의 표명하고 임명 취소(지난달 27일)된 사건의 후유증도 남아 있다.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을 신설, 인사검증 사무를 총괄하게 된 한동훈 법무장관이 "정무적 책임감"만 인정하는 언급을 남긴 뒤로 야당의 '정순신 방지법' 발의 등 공세도 격화하고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이 끝난 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참석자들과 차례로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이 끝난 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참석자들과 차례로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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