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安, 서로 네거티브·간판빌리기 치부하며 "본인 실력으로 경주하라" 설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지난 2월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불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지난 2월2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불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친윤(親윤석열)그룹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연이어 다른 정치인과의 연대를 과시하는 과정에 잡음이 일자, 안철수 후보 측은 "공갈 연대"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훌륭한 선수는 남을 뒤에서 끌어당기지 않는다"는 반론과 "본인 경기에 남을 끌어들이지 말라"는 재반박 설전이 이어졌다.

김기현 후보는 1일 경북 안동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후보 측의 '공갈 연대' 비판 관련 질문에 답변하면서 "훌륭한 선수는 남을 뒤에서 끌어당기지 않고 본인 실력으로 달려나간다"며 "자신의 실력으로 잘 경주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자신의 울산 KTX 역세권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 관련 '땅 판매자의 차명부동산 소송을 담당하는 등 단순한 교회 지인 관계가 아니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나는) 그분 땅 산 것밖에 없고, 같은 교회를 다닌 것도 명확하다"며 "가짜뉴스를 퍼 나르는 사람들은 반성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지난달 28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등 TK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친윤계 집단린치 논란' 속 불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과 공동행보를 과시했다. 또 예비후보 당시 안 후보와 '수도권 연대'를 이뤘던 윤상현 의원과도 '김윤(김기현-윤상현) 연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상현 의원은 같은 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윤 연대' 질문에 "그런 것은 없다"면서 "중립"을 강조했다. 이에 안철수 캠프 윤영희 대변인은 "김 후보가 윤 의원이 자신을 지지한다고 했다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아니'라며 면박을 당했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 후보(앞줄 오른쪽 두번째)와 김기현 대표 후보가 지난 2월26일 오후 서울 도봉구민회관에서 열린 도봉갑 당협 신년 당원교육 행사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 후보(앞줄 오른쪽 두번째)와 김기현 대표 후보가 지난 2월26일 오후 서울 도봉구민회관에서 열린 도봉갑 당협 신년 당원교육 행사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그는 "'스포츠 스타 꽃다발 시즌 1'과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의 시즌 2', '바른정당 공갈 지지'에 이어 이제는 '공갈 연대'까지 언론에 흘린다"며 "본인 간판만으로는 결코 이기기 어렵다는 '자기 인정'이다. 전당대회에서도 수없이 많은 타인의 간판을 빌리는데, 내년 총선에서는 어떻게 할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윤영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으로도 "김 후보는 온 국민 앞에서 유력주자(나경원 전 의원 지칭)를 뒤에서 끌어당기다 못해 주저앉혔던 장본인"이라며 "뒤에서 끌어당기기만 했나. (지지한 게) '아니'라는 사람 끌어당기기, (전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모임이란) 거짓명단으로 부풀리기 등 반칙으로 경기를 끌어오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훌륭한 선수는 남을 뒤에서 끌어당기지 않아'라는 말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온갖 반칙을 일삼았던 자신을 향한 독설인가. 뻔뻔함의 극치"라며 "김 후보의 주장대로 훌륭한 선수는 본인 경기에 남을 끌어들이지 않아야 한다. 부디 본인 실력으로 경주하길 바란다. 훌륭한 선수들의 공평무사한 경기가 보고싶다"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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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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