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냥이 아니고 같은 시대를 걸어가는 정치인으로서 참 보기 딱해…잘 헤쳐 나가길” “검찰이 일단 불구속 기소 하면, 민주당 당헌에 따라 당대표 사퇴 논쟁 격화될 것” “檢이 2차 구속영장 청구하게 되면 민주당 부담은 2배로 더 커지게 될 것”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디지털타임스 DB,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턱걸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잡초의 생명력으로 살아온 인생이라 그런지 참으로 대단한 정신력"이라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준표 시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아냥이 아니고 같은 시대를 걸어가는 정치인으로서 참 보기 딱하다.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글에서 홍 시장은 "민주당에서만 이탈표가 31표나 나와 찬성표가 1표가 더 많은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면서 "아직도 수사 중인 사건이 많은데 이번 사건을 검찰이 일단 불구속 기소를 하면 민주당 당헌에 따라 당대표 사퇴 논쟁이 격화될 것이다. 검찰이 2차 구속영장을 청구하게 되면 민주당 부담은 2배로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 때 또 표결하게 되면 과연 민주당 선택은 어디로 갈지 참 어렵다"며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늪'에 빠진 민주당 돌파구는 어디인지"라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다만 홍 시장은 "곧 선거법 위반 재판이 시작되고 대장동 사건, 성남 FC사건 재판도 시작되면 국회 출석보다 재판 받으러 가는 날이 더 많아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전날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의원 297명 중 찬성 139명, 반대 138명, 기권 9명, 무효 11명으로 부결됐다. 민주당의 이탈표는 37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체포동의안은 재석 의원 중 과반인 149명이 찬성해야 최종 통과된다.
10표만 더 이탈했으면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을 수 있었던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지도부와 친명(친이재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 내에서 수적으로 열세인 비명계는 친명계가 당 지도부를 장악한 상황에서 그간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힘든 상황에 놓였었다. 하지만 이번 표결로 비명계의 의중이 어느 정도 드러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