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서울경찰청 간부의 뇌물수수 의혹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지난 2월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공수처 수사3부(김선규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경무관급 A씨의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연합뉴스]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관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육군참모총장 공관 CCTV 영상이 저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컴퓨터 하드디스크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경호처 협조로 자료 확보 절차를 진행하는 도중 (CCTV 영상을 저장하는)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과 관련해 들렀다는 육군참모총장 공관의 CCTV 영상은 이미 삭제됐지만 당시 CCTV 영상이 저장됐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하드디스크 존재를 경찰이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다. 다만, 이 하드디스크에 천공이 실제로 공관에 들렀는지를 가릴 CCTV 영상이 저장됐는지를 확인하려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서울청 관계자는 "(천공 관련) 영상이 있는지는 하드디스크를 확보한 뒤, 포렌식을 거쳐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어느 정도 분량을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지에 대해 경호처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CTV 영상 확보가 지체된 이유에 대해선 "지난해 12월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종대 전 의원에 대한 고발사건 당시 CCTV 영상을 요청했었는데 경호처의 내부적 검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보안상 문제 때문에 신중을 기하는 차원에서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천공의 휴대전화 통신 기록을 분석한 경찰은 천공 휴대전화 기록에 당시 관저 인근 기지국과 일치하는 위치값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분식회계 혐의를 받는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상과 한재준 대표이사, 재무 담당자 등을 지난 23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시민단체의 고발을 접수한 경찰은 사건을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같은 해 4월 대우산업개발 인천 본사와 서울지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불구속 상태로 송치한 이유에 대해선 "법원에서 첫 번째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구속 필요성이 없다고 기각했고, 두 번째 구속영장은 검찰 단계에서 기각했다"며 "현 상황을 봤을 때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과 관련, 서울청 소속 경무관이 대우산업개발측에서 뇌물을 수수하고 수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공수처의 수사 진행에 따라서 경찰청과 협의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