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개국서 기업 2000곳 참가
코로나19 이전 규모로 개최
UAM·자율주행기술 등 선봬
챗GPT발 AI·로봇 사업 주목
SKT·KT 자체 모델·사업 공개
中업계 대거 참전… 기술 경쟁

'모바일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3'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다.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가 주최하는 MWC는 모바일 박람회로 발족했지만, 이에 한정짓지 않고 네트워크 기반 디지털 혁신 기술 발표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행사에서도 참가 기업들은 5G·6G뿐 아니라 AI(인공지능), 로봇, 가상현실, 메타버스, 핀테크, IoT(사물인터넷), 실감·몰입형 콘텐츠 등 기술을 앞다퉈 전시한다.

UAM(도심항공교통), 자율주행 같은 미래 이동수단도 선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으로 열리지 못했던 MWC는 올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전시 규모를 회복해 기술 혁신의 장이 펼쳐진다.

◇진화한 5G·6G·초거대 AI, MWC 수놓는다 = 160개국 2000여개 기업이 참가하고, 8만여 명이 찾는 이번 MWC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키워드는 AI와 로봇, DX(디지털전환), 오픈랜이다.

GSMA는 이번 전시의 핵심 키워드를 '속도(Velocity)'로 내세우고 △5G 가속화 △실재감(Reality+) △핀테크 △오픈랜 △모든 것의 디지털화(Digital Everything) 등 5가지 주제를 제시했다. 지난해 내세운 '연결' 키워드에 이어 5G로 가속화된 통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의 속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은 MWC23 개막 전 사전 행사 소개에서 "MWC 2023은 내일의 기술을 오늘 출시할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MWC 2023은 참석자 중 절반 이상이 모바일이 아닌 다른 산업에서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양성이 강조될 전망이다. JP모건, 에어버스, 다우존스 등 ICT 이외 기업들도 참가해 산업간 연결성과 미래 기술을 제시한다.

◇챗GPT발 초거대 AI 이슈 부각=DX도 주요 테마로 제시되면서 이번 MWC 현장에서 통신, 네트워크 기업들의 AI, 로봇 사업 비전이 소개될 예정이다. 생성형 AI인 챗GPT가 모바일을 이을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으면서 특히 초거대 AI는 의료, 금융, 생활밀접 앱, 가상인간 등 다양한 산업과 일상 전반에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국내 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는 올해 전시관의 중심 테마를 AI로 잡고 초거대 AI 모델을 포함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MS(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 활용 방안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이동통신사들도 5G 로봇을 선보인다. 메타버스는 올해도 역시 화두가 될 전망으로, AR·VR·XR(가상·증강·혼합현실), 디지털트윈 등 몰입형 기술에 방점이 찍힐 예정이다. 프랑스 이동통신사 오렌지는 5G 네트워크를 통한 360도 스크린과 몰입형 엔터테인먼트를 선보인다.

SK텔레콤과 KT는 차세대 통신 기술뿐 아니라 미래 먹거리 기술도 내세운다. MWC를 통해 각 회사가 보유한 기술과 서비스를 알려 글로벌 시장 지출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초거대 AI '에이닷'을 포함한 총 10종의 AI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에이닷의 경우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과 텍스트와 함께 사진, 음성 등의 정보도 이용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술을 시연한다. 실물 사이즈의 UAM(도심항공교통) 모형 기체도 마련해 관람객에게 2030년의 서울과 부산을 비행하는 경험도 제공한다.

KT는 DX 플랫폼 존에서 자사 초거대 AI '믿음' 영상과 개방형 AI 연구개발 포털 '지니랩스'를 선보인다. 이기종 로봇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플랫폼 '로봇 메이커스'와 냉·온장 상태로 배송 가능한 '배송로봇', '방역로봇' 등도 주요 서비스다.

◇ 5G·6G 속도 높인다…차세대 네트워크 핵심 기술 부상 = MWC의 '5G 가속화' 주제에 맞게 5G·6G 등 차세대 통신 기술의 핵심으로 꼽히는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과 위성통신, 양자암호 관련해서도 혁신 기술이 전시될 예정이다. 5G 구축 속도를 높이고 6G 비전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미·중 기술패권이 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은 표준화와 규제 개선 등 5G를 넘어 6G 중심의 미래 통신시장 선점을 위해 협업과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키아는 MWC 2023에서 서브 테라헤르츠 주파수를 써서 네트워크 용량을 높인 6G 기술을 발표한다. 퀄컴은 스페인 이동통신사 텔레포니카, 글로벌 장비업체 에릭슨과 5G 초고주파(㎜Wave) 상용 모바일 네트워크를 시연한다. 삼성전자도 5G 가상화 기지국, 5G 모뎀 칩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이동통신 사업자 NTT도코모의 전시도 관전 포인트다. 촉각 등 멀티모달 정보 공유 플랫폼과 서비스 등 다가오는 6G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패러다임 변화로 오픈랜과 같은 개방형 기술도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오픈랜은 기존 장비를 대체하며 시장을 키울 전망으로, SW(소프트웨어)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통신 인프라와 서비스의 효율성과 혁신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랜 표준화단체 오픈랜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MWC 2023에는 58개 회원사와 참가자들이 선보이는 총 65개의 오픈랜 관련 전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5G 오픈랜 기지국 무선장치, 5G 지능형 스몰셀 SW 등 5개 기술을 선보인다.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기업들도 캐리어 네트워크, 엔터프라이즈 분야 혁신 기술을 내놓는다.

◇화웨이·샤오미 등 中 업체 대거 참가…ESG도 화두 = 미·중 패권 다툼으로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대거 불참했던 중국 업체들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등 신제품 라인업을 들고 바르셀로나에 몰려온다. 화웨이는 캐리어 네트워크, 엔터프라이즈, 컨슈머 등 세 가지 주요 사업 부문으로 MWC 부스를 꾸리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50' 시리즈와 화웨이 워치 버즈, 워치 GT 사이버 등 제품을 공개한다.

화웨이는 특히 지난해보다 10% 이상 키워 삼성전자 부스의 5배 규모의 전시 부스를 마련해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샤오미의 '샤오미13' 시리즈, 오포 '파인드 N2 플립', 아너 '매직Vs'·'매직5', 리얼미 'GT3' 등도 출격할 예정이다.

탄소중립, 정보기술 격차 해소, 스타트업 지원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도 주요 키워드다. GSMA는 장관급 세션을 통해 모바일 산업의 넷제로 전환 등 과학 기반 탈탄소 목표를 충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MWC의 스타트업 행사인 '4YFN'에는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 SK텔레콤의 ESG 이노베이션 그룹, 한국무역협회,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을 중심으로 65개 국내 스타트업이 참가해 혁신 기술을 글로벌 시장 투자자에 선보이고 사업 기회를 도모할 예정이다. 네이처모빌리티(모빌리티 플랫폼), 니어브레인(의료영상 기반 뇌혈류 예측 서비스), 스텔스솔루션(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등이 참가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MWC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선보이기보다는 그동안 등장한 기술들이 다양한 산업에 융합되고 적용된 사례가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산업과 기술 간 합종연횡과 융합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3' 전시관에서 모델들이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를 소개하고 있다. SKT 제공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3' 전시관에서 모델들이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를 소개하고 있다. SKT 제공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3' 전시관에서 현지 모델들이 UAM 모형에 탑승해 2030년의 서울을 배경으로 비행하는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SKT 제공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3' 전시관에서 현지 모델들이 UAM 모형에 탑승해 2030년의 서울을 배경으로 비행하는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S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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