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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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또 핵위협을 했습니다. 그는 자국 핵 전력 증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천명, 서방을 겨냥한 '핵위협'에 나섰습니다.

2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조국 수호자의 날'인 이날 기념 연설에서 육상·해상·공중 기반 미사일을 언급하며 "이전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3대 핵전력 증강에 더 많은 관심을 쏟을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 3대 핵전력(Nuclear Triad)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뜻합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핵탄두 여러개를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ICBM '사르마트'를 올해 배치하는 등 첨단 무기를 지속해서 갖춰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최대사거리 1만 8000㎞인 사르마트는 극초음속 비행이 가능해 미국의 기존 미사일방어(MD) 체제를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사르마트 1기로 프랑스 전체나 미국 텍사스주 정도의 지역을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공중 기반 극초음속 킨잘 시스템의 대량 생산을 계속하고, 해상 기반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대량 공급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핵 전력 증강 발언은 지난 21일 국정연설에서 미·러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한 지 이틀 뒤에 나온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핵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습니다. 핵감시단체 로스알라모스연구단(LASG)의 그레그 멜로 소장은 "미국의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목적이 러시아를 패배시키는 것임을 여러 차례 분명히 했다"며 "러시아의 뉴스타트 중단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의 핵 언급은 미국, 나토를 향해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엄포용 성격이 짙습니다. 하지만 핵을 실제로 사용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핵을 쓰면 전쟁을 빨리 끝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러시아 내 극단주의자들은 핵을 쓰라는 압력을 계속 넣고 있다고 합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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