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경기도 아파트의 집값 하락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고가를 기록한지 1년 만에 8억원 이상 떨어진 단지들이 속출하며 가격 수준이 2021년 상반기 수준으로 돌아갔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에서 최고가 대비 6억원 이상 떨어진 거래(직거래 제외)는 총 48곳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단지는 성남시 신흥동 '산성역포레스티아'로, 전용 84㎡가 18억2500만원에서 9억4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성남시 정자동 '로얄팰리스' 208㎡가 최고가 26억(2022년 5월)에서 17억2000만원(2023년1월)으로 8억8000만원 떨어져 뒤를 이었다. 올해 경기도 아파트 거래 중 최고가 대비 가장 높은 하락폭을 기록한 상위 5곳은 모두 성남시에 위치한 단지였다.
6억원 이상 떨어진 지역에는 과천(8곳), 의왕(8곳), 화성(5곳)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의왕시 포일동에 위치한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84㎡는 지난 2021년 6월 16억3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이달 8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가격이 절반 수준까지 내려왔다. 과천시에서는 부림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써밋' 84㎡이 지난달 13억8500만원에 손바뀜하며 최고가 대비 가장 큰 낙폭(7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화성은 동탄지역을 중심으로 최고가 대비 약 40% 떨어진 거래가 속출했다. 청계동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는 지난달 10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에서 39% 하락했고,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5.0'도 45% 낮아진 금액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급등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관련 수혜를 많이 입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 경기도 집값은 올해에만 5.37% 하락했다. 특히 과천, 군포 등 급등기에 많이 오른 지역들에서 낙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작년 8월부터 집값 하락이 이어지며 경기도 집값은 2021년 3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또 상승기 임대차 시장에만 영향을 줬던 입주 물량이 하락기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입주물량(임대 제외)은 9만900호로 전년(8만8000)에 이어 적정 물량을 넘겼다. 이에 따라 올해 경기도 전세가격 하락률은 8.69%로 매매 변동률을 크게 넘어섰다. 매매가격의 완충 역할을 하던 전세가격이 더 빠르게 떨어지면서 매매가격 낙폭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고가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성남과 의왕 등에서 두드러진 가격 하락이 나타나고 있고, 최근에는 입주 물량 여파로 수원과 화성, 용인 등에서도 급격한 시세 변동이 보이고 있다"며 "임대 물량을 포함하면 올해 경기도에만 11만가구가 풀리는 만큼 가격 하락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