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옛 한국야쿠르트)가 국내 배달대행 1위(매출 기준)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기존 프레시 매니저(옛 야쿠르트 아줌마)와 '부릉' 라이더 등 배송·물류 플랫폼을 결합해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메쉬코리아는 23일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 회사 발행주식 총수를 2000만주에서 3000만주로 늘렸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는 대상은 hy며, 신주 인수 규모는 200억원이다. hy는 기존에 메쉬코리아에 수혈한 600억원도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으로 받는다.

이로써 hy는 기존 600억원과 이번 200억원 등 총 800억원에 메쉬코리아의 지분 66.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앞서 hy는 자금난에 빠진 메쉬코리아에 600억원을 수혈해 메쉬코리아가 오케이캐피탈 차입금, 밀린 법인세 등 주요 채무를 변제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수혈되는 200억원은 메쉬코리아의 운영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hy는 향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를 거쳐 이르면 내달 중순 메쉬코리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정위 심사를 통과하고 납입기한인 3월 31일 내에 hy가 200억원을 납입하면 같은 달 말께 인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hy의 메쉬코리아 인수가 완료되면 hy는 배송과 물류사업, IT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 회사의 자원을 단순 합산하면, 이번 인수로 hy의 물류거점은 기존 600여개에서 1200여개로 두 배 늘어난다. 배송인력은 1만1000명에서 3만1000명으로 불어난다.

이에 대해 hy 관계자는 "메쉬코리아를 인수하면 배송인력, 물류거점 확대로 다양한 사업 구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당장 부릉의 라이더들이 프레시 매니저(옛 야쿠르트 아줌마)로는 배송이 어려운 시간·지역에 대한 배송을 맡는 방식의 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hy와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협약을 맺고 테스트까지 진행했었다. 하지만 경영권 매각 이슈와 자금난 등으로 메쉬코리아의 상황이 악화하면서 사업이 보류된 바 있다.

또 메쉬코리아 인수로 hy의 디지털전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유통·식음료 업계에서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다양화해 락인 효과를 내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IT 기술력이 강점인 메쉬코리아 인수는 hy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hy는 메쉬코리아의 IT기술력을 활용해 퀵커머스, 실시간 배송 등 여러 사업으로 확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메쉬코리아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주주들의 찬성에 따라 유정범 사내이사와 유한성 감사를 해임했다. 새 사내이사로 채윤서 hy 투자관리부문 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hy모터스 송옥현 사외이사, 신임 감사로 변경구 hy 투자관리부문장을 선임했다.

유 전 이사의 제안을 수용해 주총 안건으로 상정된 현 경영진에 대한 해임안과 유 전 이사 측 인사 4명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23일 서울 대치동 메쉬코리아 본사에서 이 회사의 임시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메쉬코리아 제공
23일 서울 대치동 메쉬코리아 본사에서 이 회사의 임시 주주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메쉬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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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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