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분기(영업이익 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예상대로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의 14분의 1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1%대다.

주력인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올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 경영진은 하반기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1000억원으로 감소하고, 2분기에는 이보다 더 하락해 6000억원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1조9000억원과 1조8000억원 수준에 그쳐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보다도 각각 12.2%, 57.9%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하락은 주력사업인 반도체 사업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앞서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이미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한 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아슬아슬하게 적자를 면했으나, 1분기에는 조 단위의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이 기간 반도체 부문에서 2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하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IT제품의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가격과 수요의 동반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 고객사에서 미리 제품을 구매해 판가가 상승하지만, 현재는 전방위적인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수요가 거의 없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DDR4 1Gx8)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18.1% 감소해 1.81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2016년 6월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의 가격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상황이 최소 2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등에 더해 삼성전자 역시 '간접적 감산'을 통해 공급량을 조절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재고의 불균형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고객사들이 현재 보유 재고 소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2분기부터는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가 적정 수준에 근접해 재고 건전화 시작이 예상된다"라며 "재고 감소와 가격 하락세의 둔화가 2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반도체 수급은 개선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하반기 반도체 업황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대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3조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3조3800억원 수준으로, 70%의 실적 감소를 예상한 것이다. 하이투자증권도 연간 영업이익 전망에 대해서는 KB증권과 유사하게 14조9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