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직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모임인 '바른정치 모임'의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직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모임인 '바른정치 모임'의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연합뉴스>
친윤(親윤석열)그룹의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제3지대 출신 최대경쟁자 안철수 후보를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줄기차게 주장한 사람"이라고 공격한 이튿날, 옛 바른정당·유승민계 일부 전직 당협위원장들의 지지선언을 받았다.

'바른정치 모임'을 자임한 전(前)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출신 약 30명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기현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그간의 정치적 경험과 역량을 다 쏟아 부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약 2주 전 자발적으로 김 후보 측에 연락했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은 박근혜 정부 여당이던 새누리당 시절 야권의 대통령 탄핵소추(2016년 12월9일)에 적극 찬성표를 던진 비박(非박근혜) 탈당파가 2017년 1월 세웠던 당이다. 같은해 5월 조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김무성계 중심으로 자유한국당에 복당, 잔류한 유승민계와 분화했다.

소위 '개혁보수'를 표방하던 유승민계는 후일 안철수 후보가 이끌던 첫 국민의당과 통합한 바른미래당, 뒤이어 변혁(변화와 혁신) 세력·새로운보수당 순으로 재편됐다가 2020년 총선 직전 한국당이 중심이 된 미래통합당 신설합당으로 '친정'에 복귀했다.

바른정치 모임은 "김 후보는 '5560 비전'과 연대·포용·탕평(연포탕)의 정치로 제22대 총선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루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성섭 전 당협위원장은 과거 바른미래당 합당 인사들이 동참했다는 지적에 관해 "안 후보보단 김 후보가 윤석열 정부와 코드가 맞아서"라고 말했다.

그는 "유승민 전 대표(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따라 새로운 보수를 했었다"면서도 "오늘 회견은 유승민 전 대표와는 협의하지 않았고, 여러 위원장이 만나 협의한 결과 김 후보가 국민의힘을 발전시키고 총선 승리 이끌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해서 지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유승민계 지지선언을 받은 김 후보는 "당의 대표는 당의 얼굴이고 당의 정통성 대변해야 하는 자리"라며 "그 정통성의 뿌리, 줄기가 세워져야 가지도 뻗어나가고 열매도 맺는다. 정통성의 뿌리를 확보해야 중도 외연확장이 이뤄진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한편 김 후보는 전날(19일) TV조선 방송에서 자신이 2016년말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었다는 안 후보의 이틀 전 발언에 관해 "'박근혜 아웃' 패널 들고 다닌 분이 갑자기 생뚱맞은 말씀을 하신다"며 "안 후보야말로 박 전 대통령은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며 하야를 요구했다"고 꼬집었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전 탄핵 촉구 촛불집회 등에 국민의당 대표이던 안 후보가 동참한 사실을 부각한 셈이다. 그러나 김 후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기왕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됐으면 어떻든 정국을 빨리 수습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던 것"이라고 해명하려 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KTX 울산 역세권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듭 요구하는 데 대해선 "민주당 대표를 한 경력, 민주당과 오래 교류한 경력 때문인지 몰라도 아니면 말고 식 덮어씌우는 걸 능수능란하게 한다"며 "그래서 '민주당 DNA'를 가진 것 같다"고 반응했다. 정통성을 문제삼는 공세를 거듭한 셈이다.

앞서 김 후보는 2016년 12월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원외인사인 울산광역시장으로서 언론 인터뷰에서 "탄핵 가결은 민의를 반영한 당연한 결과"라며 "탄핵을 정쟁의 도구로 삼을 게 아니라 눈앞에 닥친 경제와 안보, 민생의 위기를 바로잡아 '촛불 민의'를 완성하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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