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번째 TV토론에 앞서 안철수 후보가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지난 2월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번째 TV토론에 앞서 안철수 후보가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본경선 첫 TV토론에서 '내년 총선승리를 이끈 직후 당대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제가 이번에 당대표가 된다는 게, 이걸(직을) 이용해서 제가 대선에 출마하려는 마음이 아닌 걸 국민들은 아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진정성을 호소했다.

안철수 후보는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서울시장·대통령 선거 단일화로) 제가 정권교체를 시작했던 사람이니까 이제 총선승리를 해서 우리가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한다면 정권교체를 완성할 수 있다, 그러면 제 소임은 이것으로 다 한 것이란 무거운 책임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15일) TV조선에서 주관한 첫 경선 후보자 TV토론 소감으로 그는 "황교안·천하람 후보 나름대로 자기들 소신을 차분하게 밝혀 좋아보였다"고 끌어안기에 나섰다. 반면 김기현 후보를 향해선 황교안 후보가 제기한 울산 KTX 노선 변경을 통한 땅 투기 의혹에 "거의 1800배 차익이 났다"며 총선을 앞두고 해명이 불충분했다고 날을 세웠다.

자신이 당권주자 수도권 험지 출마론으로 재차 압박하자 김기현 후보가 '대통령이 잘하고 여당이 잘해 평가받아야 총선을 이기지 여당 대표가 수도권 출신인지 아닌지로 국민이 지지해주고 말고 하진 않는다'는 취지로 반박한 것엔 "그러니까 (출마) 안 하겠다는 말이다. 피해가겠다는 말"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리더가 솔선수범해야 당원들이 거기에 따르지 않냐"며 "정말 수도권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키려면 먼저 인지도가 있어야 된다. 누가 이렇게 나와서 지원 유세하는데 '저 사람 누구야', 이렇게 되면 곤란하지 않나. 그런데 김 후보는 그런 인지도가 없는 건 모든 분이 아실 테고요"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는 토론회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총선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홀로 밝혔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역임 직후 대권에 도전한 과거와 함께 "한동훈 장관도 시원시원하게 일처리를해 국민에게 호감을 주고 있다. 그래서 적당한 시간과 명분을 갖추면 (된다), 선대위원장이란 게 한사람이 아니"라고 이유를 들었다.

이어 반대한 후보들에 대해선 "다들 장관직 끝나자 마자 선대위원장으로 간다는 생각밖에 못하는 짧은 생각을 갖고 그런 답을 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이 언제부터 총선 준비를 해야겠냐는 질문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내년 4·10 총선 앞)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는 필요하지 않나"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 장관의 총선 등판 여부 자체에 대해선 "본인의 결심과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강권하지 않는 입장을 취했다. 한편 안 후보는 친윤(親윤석열) 실세들을 중심으로 당정일체론, 당정융합론, 윤 대통령이 '명예 당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른 것에 "이렇게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게 내년 총선승리에 과연 도움될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당헌을 보면 (대통령이) 명예직을 가질 수 있으니 이론상으론 가능한데, 이 전대 와중 자칫하면 국민께서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한다는 인상을 줄 수가 있다"며 "이런 논란은 저는 안 했으면 좋겠다. 이미 용산에서도 '사실무근이다' 이런 식으로 의견도 밝혔다"고 선 그었다. 전대 이후 총선 영향을 고려해 당원 의견을 수렴할 문제라고도 했다.

안 후보는 명예 당대표론에 근원적으로 반대하진 않으나 "저는 당정일체라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보는 입장"이라며 "용산보단 당이 현역 지역구 의원들이 많아 민심을 훨씬 더 잘 안다"면서 "정확하게 민심을 전달하고 더 좋은 대안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상호 보완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여당이 해야 되는 역할이 두가지"라며 "대통령실에서 하고자 하는 정책적인 부분을 국회에서 뒷받침하는 일이 첫번째고, 그것만 한다면 거의 당정일체 수준밖에 안 되는데 두 번째로 정말로 중요한 일이 용산에서 민심과 다른 그런 결정이나 행보를 보였을 때 정확하게 지적을 하고 더 좋은 민심에 맞는 것들을 제시하는 게 동시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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