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삼바 채권'으로 불리며 고액 자산가들의 인기를 끌었지만 헤알화 가치 폭락으로 큰 환차손을 안겼던 브라질 국채가 다시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 있다. 디폴트(부도) 위험에 비해 기대 수익률이 높고, 비과세인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권사들이 중개 매매하는 브라질 국채의 은행예금환산 수익률(3년물~10년물)은 연 13%~15% 수준이다.

발행 당시 정해진 이율(표면금리)은 10.0% 수준이다. 그래서 브라질 국채를 보유한 투자자에겐 6개월에 한번씩 5%의 브라질 헤알화 또는 원화나 미국 달러로 이자(쿠폰)가 지급된다. 여기에 금리가 오르면 채권은 그만큼 할인돼 거래돼 매매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브라질 국채는 화폐가치 변동성이 커 초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지난 10여년 간 하락세가 이어지던 헤알화 때문에 브라질 국채도 수익 대비 환차손이 컸다. 하지만 연초 달러 대비 5.5헤알 부근까지 상승했던 헤알화 환율은 5.1헤알대로 하락(헤알화 가치 상승)한 상태다.

투자자들은 브라질에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이 빠르게 일어나는 점에 주목했다. 한 투자자는 "이에 따라 브라질 중앙은행이 미국 등에 비해 일찍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향후 완화적 통화정책을 취할 것"이라면서 지금이 브라질 채권 투자 적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헤알화 약세 현상이 뚜렷했다"면서 "달리 말하자면 정책 불확실성만 개선되면 헤알화 강세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리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장기물보다는 단기물 브라질 채권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윤희기자 stel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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