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겨냥해 날선 비판 쏟아내…“전대, 컨벤션이 아니라 역컨벤션 효과 야기” “당이 ‘사당화’ 돼가는 것도 모자라 무능하고 부족한 자들이 당을 망가뜨리는 중” “전당대회 아닌 분당대회…어떤 결론이 나든 그 후과는 클 걸로 보여져” “‘넌 누구 편이냐’ 외치면서, 당권과 그 배후의 대통령 권력서 파생되는 콩고물 기대” “나눠먹기 위해서든, 아니면 권력에 감히 맞설 생각은 못하고 눈치만 보는 분위기 가득”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언주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최근 국민의힘을 향해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는 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여당 전당대회 상황과 관련해 "당이 쑥대밭이 돼가는 중…"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 때문인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때문인지 당이 사당화 돼가는 것도 모자라 무능하고 부족한 자들이 당을 망가뜨리는 중"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언주 전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탈당→레임덕→탄핵…험해지는 '친윤 시나리오'의 진화"라는 제하의 기사 링크와 함께 "전대가 컨벤션이 아니라 역컨벤션 효과를 야기하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전당대회가 아니라 분당대회가 되어간다. 전대가 어떤 결론이 나든 그 후과는 클 걸로 보이며 본질적 갈등은 어차피 잠복되어 있어 장래가 어둡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안타깝지만 당 구성원들이 떨쳐 일어나 이 상황을 바로잡고 극복할 에너지는 부족한 걸로 보인다. 제대로 발언할 용기조차 없다"면서 "그저 '넌 누구 편이냐'를 외치면서, 당권과 그 배후의 대통령 권력에서 파생되는 콩고물을 기대하고 나눠먹기 위해서든 아니면 권력에 감히 맞설 생각을 못하고 눈치만 보는 분위기만 가득하다.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분들의 근본적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도 이 전 의원은 "전당대회 컷오프 결과, 예상했던 대로"라며 "관련 댓글 중 어느 당원으로 보이는 어느 분이 올린 글이 눈에 띄어 맨 아래에서 공유한다"고 운을 뗐다.
그가 공유한 한 네티즌의 댓글은 다음과 같다. "안철수가 돼야 한다, 천하람이 돼야 한다~ 이런 소리 하지 맙시다…그냥 김기현만 찍지 마세요…60년 전통 보수당이 왜 어느 날 밤 갑자기 쳐들어온 윤석열 개인당이 돼야 합니까…대통령 만들어줬으면 고맙다고 잘해야지…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헐뜯고 내치고…자기 식구들은 수사할 생각도 않고…나도 이제 말하지만 바이든이 맞아요…그래도 내가 속한 당이라 친구들에게 날리면이라고 억지로 우겼는데…바이든 맞습니다. 윤석열 꼬봉이 노릇하는 국힘당 되는 걸 반대합니다…김기현만 찍지 맙시다…60년 정통 보수당을 지킵시다…결코 윤석열 개인사당이 되게 그냥 둘 수 없습니다"는 내용이다.
이언주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저는 이번 전대에서 특정인을 지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런 댓글들이 다소 거칠고 감정적인 면도 있지만, 민초들의 목소리"라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어 "어쩌면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윤핵관들의 해도 해도 너무한 행태들이 역풍을 만들고 있다"며 "윤 대통령께서는 이런 경고의 목소리를 새겨듣고 겸허하게 국정에 전념하셔야 한다. 주변의 간신들에 휘둘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면 끝이 뻔하지 않나"라면서 "민생이 어렵고 나라 운명이 중대한 전환점에 서있다.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