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2월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2월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탈북 고위외교관 출신으로 국민의힘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 중인 태영호 의원은 14일 "나는 북한 대학생 시절부터 4·3사건을 유발한 장본인은 김일성이라고 배워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 4·3 사건의 발단이 된 남로당(남조선로동당) 무장 반란을 북한이 교사한 책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란 취지다.

태영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4·3 희생자 유족회는 '북한 지령설'은 근거가 없고 '해묵은 색깔론'이라고 평하며 제주도민을 분노케 했다고 입장을 냈다. 제주 출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도 일제히 나의 행보를 비판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 의원은 앞서 전날(13일) 제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제주 4·3 사건의 장본인인 김씨 정권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억울한 희생을 당하신 분들과 유가족께 무릎 꿇고 용서를 빈다"고 밝혔다.

북한 정권이 가해자란 측면에서 양민 학살 희생자들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다. 그는 지난 12일 4·3 평화공원을 찾아서도 "제주 4·3 사건은 명백히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된 사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인 태영호 의원이 지난 2월13일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추모비에 참배하고 있다.  태 의원은 '제주 4·3 사건'에 대해 &quot;명백히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quot;고 발언했다.<태영호 의원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인 태영호 의원이 지난 2월13일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추모비에 참배하고 있다. 태 의원은 '제주 4·3 사건'에 대해 "명백히 북한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고 발언했다.<태영호 의원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태 의원은 "해방 후 혼란기에 김일성은 유엔의 남북한 총선거 안(案)을 반대하고 대한민국에서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며 5·10 단독선거를 반대하기 위해 당시 남로당에 '전(全)국민 봉기'를 지시했다"고 짚었다.

이어 "당시 남로당 제주도당은 국가공권력에 의한 제주도민들에 대한 과잉 대응을 악용해 무모한 무장 폭동을 주도했고 그 과정에 이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많은 주민이 억울하게도 국가권력과 극우단체들에 의해 희생당했다"고 했다.

그는 "만일 당시 남로당의 제주도당이 김일성의 5·10 단선 반대 노선을 집행한다며 무장 폭동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많은 사람이 희생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심지어 4.3사건 주동자인 '김달삼·고진희' 등은 북한 애국열사릉에 매장돼 있다. 이들을 미화한 북한 드라마를 유튜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즉 북한은 아직도 4.3사건 주동자들은 추앙하고 영웅 대접을 하는 것"이라며 "(해방 직후) 당시 남한 전역에서 있었던 남로당 활동의 정점에는 김일성과 박헌영이 있었던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최근) 내가 한 일이란 김일성 일가 정권에 한때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참혹하고 무참히 그리고 무고하게 당한 희생자들에게 용서를 구한 것"이라며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면 이야말로 4·3 정신에 반한다. 나의 용서 구함을 부디 순수하고 진실하게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DJ)도 '원래 시작은 공산주의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이지만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로 몰려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 이 문제는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그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해서 유가족들을 위로해 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민주당에 상기시켰다.

이어 "진실한 본인의 마음을 폄훼하고 논란을 만드는 일이 과연 4.3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어떤 위로가 되는지 알 수 없다"며 "나는 좌우 이념, 남북분단에서 비롯된 역사적 아픔을 극복하고 북한 주민들과 자유 통일대한민국을 완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목숨 걸고 싸울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기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