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과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올 2분기부터 중국 경제 회복이 본격화 하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 부진이 완화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시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글로벌 경기, 회복세 빨라질 수도 있다'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완화하고 인플레이션 둔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경기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며 경기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 동향을 종합한 JP모건 글로벌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전월 대비 1.6 상승한 49.8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다 지난달 상승 전환한 것으로,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정도를 나타내는 '글로벌공급망압력지수'는 지난 2021년 12월 4.31까지 급등했으나, 지난달 0.95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경기 낙관론의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반등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 산하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이날 공개한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우리 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에 따라 각 기관은 세계 경기 침체에도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3.0%) 대비 평균 2.1%포인트 높은 5.1%로 전망했다.
봉쇄 완화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조치에 힘입어 2분기부터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하면 경제성장률이 올 1분기 2.6%에서 2분기 6.9%로 4.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0.16%포인트, 전체 수출 증가율은 0.5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중국 수출은 대외수요 감소로 둔화(전년 대비 2.7% 감소)하겠지만, 리오프닝으로 인한 보복 소비(7.3% 증가)가 확대되고 투자(5.5% 증가)와 생산(5.0% 증가)이 회복돼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협회 는 "중국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리오프닝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상승하고 중국의 수입 수요가 확대되면 각국의 대중국 수출·GDP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종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상향한 2.9%로 전망하면서 중국의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보다 0.8% 올린 5.2%로 제시했다. 중국 소매 판매의 30%를 차지하는 온라인 소비가 리오프닝 이후 회복돼 올해 중국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작년 말부터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섰지만, 올해 1월 실업률이 지난 1969년 5월 이후 최저치인 3.4%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노동시장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가계 부채 수준이 과거 금융위기 때보다 양호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IMF는 올해 미국 경제가 견조한 노동시장과 양호한 가계 재무 여건을 바탕으로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1.0%)보다 0.4%포인트 상향한 수준이다. 강내영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최근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만큼 중국 리오프닝을 수출 확대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화장품, 가전 등 소비재,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등 중간재, 공작기계 등 자본재의 수출 확대를 위해 전시회 참가·한국 이미지 제고 등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 이사는 "글로벌 경기는 주요국 경제의 경기둔화 완화 기대와 신흥국의 안정된 성장세에 힘입어 회복세로 전환되는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면서 "다만 글로벌 경제의 하방 리스크 역시 상존하는 만큼 적극적인 대외 리스크 관리와 대내 경기침체 극복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