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패배 겁나도 여당 대표 한단 분이 '(安 대표 되면) 대통령 탄핵 ' 운운 말이 되나, 공포 사로잡힌 듯"
지난 2월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6대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출범식에서 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월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6대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출범식에서 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친윤(親윤석열)실세그룹 주자인 김기현 후보가 자신의 당선을 전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우려된다'는 주장을 편 데 대해 "어떤 정신상태이길래 저런 망상을 할까"라고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대(對) 당원·국민 사과도 촉구했다.

안철수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기현 후보) 후원회장이었던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가 당대표 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고 협박하더니, 이번에는 김 후보가 '안철수가 당대표 되면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 있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대체 두 사람은 어떤 정신상태이길래 저런 망상을 할까. 안철수가 그렇게 두렵나.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당대표 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당원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은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오히려 이 두 사람이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듯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위기가 왔을 때 그 사람의 민낯과 실력을 알 수 있다. 전쟁 중에 장수가 병사 앞에서 덜덜 떠는 모습 보이면 안 되듯, 당대표는 어떤 위기 앞에서도 두려움을 보이면 안 된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여러 모로 역사에 남을 거다.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당원들의 힘으로 상식적 전당대회로 돌려세워야 한다"며 "저는 김 후보의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해 '사퇴 요구'까지 할 생각은 없다. 사퇴는 신평 변호사 한명이면 된다. 그러나 김 후보는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는 하셔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 후보는 11일 경기 용인 강남대에서 열린 경기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어떤 후보도 대통령을 핍박·비난하면 당 안정에 결정적 결함이 올 것"이라며 "집안싸움 안 나게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윤계의 "반윤 우두머리" 몰이 끝에 불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자신이 거듭된 지지설득을 거쳐 간접적 연대를 연출한 것을 두고도 "제가 나경원 전 의원과 악수하고 지지받는 것 보셨나. 김기현은 '내 편' 만드는 데에 선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대표로)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 대통령 임기가 얼마 안 지났는데 그런 분란은 안 된다"고 예단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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