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으로 급파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9일 오전 구조 대상지인 하타이주 안타키아 고등학교 등지에서 구호 활동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가 9일 오전 5시(현지시간)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구호 활동에 돌입해 생존자 1명을 구조한 데 이어 오전 10시께 2세 여아와 40세 아버지 , 어머니 등 3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하타이주 안타키아 고등학교 등에서 구호 활동에 들어간 긴급구호대는 70대 중반 남성 1명을 구조했다. 그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구호대는 생존자를 구출한 곳에서 사망자 4명도 추가로 확인했다.
구호대는 또 2세 여아와 40세 아버지, 어머니 등 3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구호대 관계자는 "구조된 2명은 탈수 증세는 있으나 의식은 또렷한 상태"라고 전했다. 구호대는 구조된 이들의 가족에 대한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 구호대는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하타이주 안타키아를 구조 활동 지역으로 전날 선정했으며 이 지역 내 셀림 아나돌루 고등학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 정부 파견으로는 역대 최대규모인 이번 긴급구호대는 외교부 1명, 국방부 49명, 소방청 62명, KOICA 6명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튀르키예 측 요청에 따라 탐색 구조팀 중심으로 꾸려졌다.
한국 구호대의 거점으로 결정된 튀르키예 남부의 안타키아는 한국과의 여러 인연을 품은 도시다. 하타이의 주도로, 시리아를 코앞에 둔 접경지이기도 하다. 총면적은 858㎢이고 인구는 21만8000명이다.
가지안테프주의 진앙지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30㎞밖에 떨어지지 않아 이번 지진의 직접적 영향을 받아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안타키아는 교민 약 10명 거주하는 것을 비롯해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이 교회 건물은 1923년 준공돼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으며, 과거 프랑스 영사관으로 쓰이는 등 건축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된 바도 있다. 다만 이번 지진 이후 현지 교민들은 다행히 주택 파손 등 일부 재산피해를 입는 데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2007년부터 안디옥 개신교회에서 선교사로 활동 중인 장성호 목사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튀르키예는 내게 정말로 고맙고 뜻깊은 나라"라며 "모두가 하루빨리 이번 피해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도 페네르바체 소속으로 튀르키예 리그에서 뛰던 시절인 2021∼2022년 안타키아의 예니 하타이 경기장에서 수차례 활약하며 현지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김민재는 9일 소셜미디어에 튀르키예 국기와 함께 'Pray for Turkey'(튀르키예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문구가 적힌 이미지를 올리며 기부 가능 단체를 소개하는 등 지원에 앞장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