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등 신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상승하자 두 단지 주변 아파트값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간 신규 아파트 청약이 흥행하면 주변 집값은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과 성북구 장위자이 아파트 계약률이 오르자 두 단지 주변 아파트 가격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현재 둔촌주공과 장위자이는 각각 예비당첨자·무순위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두 단지 시공사와 조합은 아파트 계약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선 둔촌주공 계약률 70%, 장위자이 계약률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둔촌주공·장위자이 계약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들 단지 주변 아파트 가격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후방 단지로 평가받는 강동구 고덕동 일대 아파트 값은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달 초 고덕자이 전용면적 84㎡는 9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21년 6월 최고가 16억3500만원 대비 7억원 이상 하락한 것이다. 또 고덕동 일대 대장주 아파트인 그라시움 전용 59㎡도 지난달 9억3000만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21년 말까지 15억원 이상에 거래됐던 곳이다.

장위자이 레디언트가 위치한 장위동 일대 아파트 값도 떨어졌다. 장위뉴타운 대장주로 평가받는 '래미안 포레카운티' 전용 84㎡ 타입은 지난달 16일 7억원에 실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21년 10월 13억원에 팔렸던 아파트로 전고점과 비교하면 6억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8억원대에 거래됐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신규 아파트 청약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둔촌주공·장위자이 분양 현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다만 신규 아파트 청약 접근성이 좋아지다 보니 기존 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가격 하방 압력을 받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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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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