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15% 늘어 '5년째 최대'
주당 2065원… 배당성향 22.8%
1500억 자사주취득·소각 주주환원

신한금융그룹이 3년 만에 KB금융그룹 순이익을 넘어섰다. 신한은행 제공
신한금융그룹이 3년 만에 KB금융그룹 순이익을 넘어섰다. 신한은행 제공
신한금융그룹이 3년 만에 KB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역대 최대 이익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수익 확대와 증권사 사옥 매각 이익이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신한금융, 작년 당기순익 5년 연속 '최대'= 신한금융그룹은 8일 2022년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그룹의 작년 당기순이익이 4조642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최고 기록이었던 2021년 4조193억원보다 15.5% 증가한 수준이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순이자이익(10조6757억원)은 4.1% 늘었다. 반면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은 2조5315억원으로 30.4% 감소했다.

자회사별로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이 각 3조450억원, 4125억원으로 22.1%, 28.6%씩 증가했으며 신한라이프(4636억원)도 18.4% 늘었다. 하지만 신한카드(6414억원)는 5%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역대 최대 이익을 경신해왔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 따른 유가증권 이익 감소 등 비이자이익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실물 경제 회복 지원을 위한 기업대출자산 성장과 증권사 사옥 매각 이익이 그룹의 안정적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KB금융그룹(4조4133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많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KB금융이 3854억원으로, 신한금융(585억원)을 추월했다. 신한금융 4분기 순이익은 3269억원으로 2021년 4분기보다 28.9% 줄었다. 직전 3분기(1조5946억원)와 비교하면 감소율이 79.5%에 이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4분기에 경기대응 충당금을 1970억원 추가 적립한데다 희망퇴직비용 145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많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4분기 추가 적립으로 작년 전체 신한금융의 연간 대손비용은 1조1002억원으로 늘었다.

신한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2022년도 기말 배당금을 주당 2065원(분기배당 865원 포함),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22.8%로 결정하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도 의결했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각사 제공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각사 제공
◇'리딩뱅크' 가른 비은행 실적= 지난해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칠 수 있었던 것은 비은행 부문 실적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 비은행계열사인 증권과 카드사 순이익은 각 65.3%, 9.6%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이 84.8% 증가했지만 증권사 부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했다는 평가다. 반면 신한투자증권과 신한라이프는 각각 22.1%, 28.6%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카드 순이익은 5% 줄었지만 KB금융보다는 적은 폭이다.

이자마진을 제외한 수수료이익은 KB금융이 더 많았다. KB금융의 경우 순수수료이익이 전년보다 8.4% 줄었지만 3조3216억원에 달한 데 비해 신한금융은 2조5256억원(-5.6%)에 그쳤다.

순이자마진(NIM) 개선세는 신한금융이 앞섰다. 신한금융지주와 은행의 기중 NIM은 각각 1.96%와 1.63%를 기록했다.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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